Detailed Information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Metadata Downloads

다문화 도시적 관점에서 본 지중해 이슬람 도시 -모로코 페스의 사례연구-

Full metadata record
DC Field Value Language
dc.contributor.author송도영-
dc.date.accessioned2021-06-23T18:05:10Z-
dc.date.available2021-06-23T18:05:10Z-
dc.date.created2021-02-01-
dc.date.issued2008-11-
dc.identifier.issn1229-7542-
dc.identifier.urihttps://scholarworks.bwise.kr/erica/handle/2021.sw.erica/42757-
dc.description.abstract1912년 페스에서 모로코를 통치하던 물라이 하피드(Moulai Hafid)와 프랑스 대표 사이에 모로코에 대한 보호령 조약이 체결되고 모로코는 프랑스의 사실상 보호령(protectorate) 통치하에 들어가게 된다. 형식적으로는 비록 별도의 국가 체제가 유지되는 보호령이었지만 사실상의 식민지 통치를 겪으면서 페스는 다시 한 번 신도시 발생을 목격하게 된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형성된 기존 도시공간과 그 안에 자리 잡은 페스의 시민세력을 온전히 지배하는 것이 어려움을 발견한 프랑스 보호령 정부는 기존 페스의 쌍둥이 도시 외곽 서남부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운 도시계획에 의한 근대식 도시를 건설한다(Calderat 1982:83). 그리고 육로 중심의 국가 공간체제를 바꾸어 해상로 중심으로 재편성하는 방안으로 대서양 연안에 카사블랑카(Casablanca)와 라바트(Rabat)라는 대규모 근대도시를 건설하여 식민통치에 용이한 경제 및 정치 중심지로 성장시킨다. 페스의 기존 상인들과 귀족들은 이런 상황에 한편으로는 반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재빨리 적응한다. 즉 유럽인들을 위한 페스 인근 계획 신도시로 가장 먼저 이주하는 것도 소위 ‘(토착)페스인들’이라 불리던 귀족과 대상인들 그리고 정부 관료들이었다. 보호령 아래서 급성장하는 새 도시 카사블랑카와 라바트로 가장 먼저 이동하여 기회를 획득한 것도 정치경제적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 뛰어나며 국제무역에 일찍부터 노출되어 있던 페스의 대 상인과 수공업자들이었다(Benhaddou 1997:77-78). 한편 이들 못지않게 보호령 정부 아래서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은 유대인들이었다. 유대인들은 그간 무슬림 상인들 아래서 제한되었던 자신들의 상업 활동과 거주공간의 제약, 토지와 가옥 구매 권리의 제한을 벗어나 신도시로 이주하였고, 보호령 정부가 새로 제공하는 기회를 누리며 그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무슬림들 아래서 눌려 지내던 자신들의 지위와는 다른 새로운 자유를 누리고자 했다. 반면 모로코와 알제리의 각 지역에서 페스로 이주해 왔거나 농촌지역의 근거지를 유지한 채 페스에서 계절적인 이주노동자 집단을 형성해왔던 베르베르 부족민들 다수는 신도시의 발달과 페스의 경제적 지위 하락, 그리고 정치경제적 변화 전반의 환경 속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Berque 1972:91). 이들은 근대화와 계획 신도시의 등장에 따른 전통도시의 쇄락과 함께 전통 페스 내에서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던 기능의 비중이 감소하는 것을 경험해야 했다. 1940년대가 되면 이전까지 페스를 중심점으로 모여들었던 모로코 전역의 계절적 이주민들과 다양한 부족집단들이 목적지를 바꾸어 카사블랑카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페스에서 활동하고 있던 베르베르 부족민들의 일부도 먼저 떠난 페스의 토착상인그룹을 뒤쫓아 라바트와 카사블랑카로 향하기 시작한다. 보호령 정권의 후기에 페스는 카사블랑카와 함께 모로코 독립운동의 중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점점 심해지는 식민통치의 폐해에 반발하는 독립운동 집단들이 일부는 페스출신의 지식인들과 또 다른 일부는 페스를 거쳐 카사블랑카로 진출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페스와 라바트, 카사블랑카에서 조직화되며 저항운동을 발전시켰다(Liauzu 1985:31). 이때 유럽인들에 대한 테러공격은 독립운동의 중요한 수단의 하나로 발전하며, 보호령 정부에 협력하던 ‘배신자들’의 대표집단으로 유대인들을 지목하여 그들에 대한 테러 또한 발전한다(Lewis 1986:135). 페스출신의 상인과 지식인 중 보호령에 적극 협조한 이들도 적지 않지만, 이들은 그들의 종족적 정체성과 출신에 의해 ‘자기 집단’의 일부로 받아들여짐으로써 하나의 ‘공격대상 집단’으로 인식되지 않고 ‘개인들’로 인식된다. 하지만 유럽인과 유대인들은 그들의 외관과 종교적 정체성의 차별로 인해, 특히 유대인들의 경우 오랫동안 페스 사람이었으면서도 노골적인 ‘외부자’로 인식될 수 있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들의 독립과정은 세계 각 곳에서 ‘민족국가’의 성립과정이자 ‘민족주의 운동’의 발전 과정으로 해석된다. 모로코의 경우도 여기서 예외라고 할 수 없었다. 1956년에 모로코가 보호령의 식민통치로부터 독립하기까지 모로코에서도 일종의 민족주의 운동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민족의식’이 싹텄다(Brignon 1994:217-219). 그것은 여러 가지 수피즘(Soufism)과 마라부(Marabout) 집단을 포함한 이전까지의 다층적이고 다양했던 종교적 구성과 종족, 직업집단, 지역집단 의식이 느슨하면서도 갈등 속에 병렬적으로 공존하던 집단적 정체성의 원리를 부정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정통’ 종교(이슬람), 하나의 ‘정통’ 종족의식(아랍인), 하나의 문화적 중심지 의식을 낳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그러한 민족주의 운동의 중심에는 왕권과 종교를 아우르는 ‘술탄’과 시민세력을 대표하는 ‘페스출신 종교지도자, 지식인, 상인집단’의 세력연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랫동안 서로 갈등하면서 공존했던 왕권과 시민권력이 민족주의 운동을 형성하면서 서로 결탁하는 형태를 만들어낸 것이다. 1956년 모로코가 보호령을 종식시키고 독립을 쟁취함으로써 이전부터 팔레스타인에 새로 세워진 이스라엘로 이민을 떠나고 있었던 유대인들의 이주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Lewis 1986: 205-206). 그 결과 1960년대 초 페스는 물론 모로코 전체에서 유대인 인구는 거의 그 존재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 또한 대서양 도시 시대의 독립 국가가 된 모로코에서 페스의 옛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다수는 이제 과거 페스에서 살며 활동해온 ‘(토착) 페스사람들’이 아니라 모로코 각 농촌지역에서 모여든 농업민 출신 인구로 채워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페스 엘 발리의 전통 거주구역에 머물고 있는 옛 ‘파시’의 후예들도 일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진짜 파시(페스 사람)’는 어쩌면 라바트와 카사블랑카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토착세력 혹은 토착세력을 표방하는 집단의 지배문화적 담론과 도시 내 정치의 헤게모니는 여전하되, 사실상 새로 유입된 지방 인구를 다수 받아들이고 있는 페스의 도시적 중심세력은 이전에 비해 불안정한 구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achik 1995:26). 모로코 남부의 수스 지방 출신 상인들은 이제 더 이상 페스로 가지 않는다. 사하라 남쪽의 부족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 계절적 이민 노동을 떠나는 행선지도 이제는 페스가 아니라 카사블랑카다. 페스는 더 이상 과거의 모로코 전체 구성인구의 다양성을 대변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종교와 종족을 포함한 인구구성을 보여주던 코스모폴리탄 도시가 아니라 단순한 지역 중심지로서의 역할로 축소되고 있다. 물론 1981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적지 않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이기는 하나, 이 도시의 주민으로 정착하여 머무르는 외국인, 무슬림 외의 타종교인, 그리고 타종족인은 드물다. 21세기를 맞아 전개되는 새로운 전지구화(Globalization) 경향은 과거 지중해 세계 코스모폴리탄 도시의 한 전형이었던 페스에 새로운 인구의 다양성을 낳도록 할 것인가?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그것은 의심스럽다. 역사의 방향이 반드시 다문화, 다종족성을 장려하는 쪽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민족국가의 형성은 다문화성을 파괴시키고 민족의식의 획일성과 하나의 틀에 바탕한 집단정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등의 나라들은 현재 각기 나뉘어진 형태로 독립한 민족국가의 체제 형성 과정에서 완성되지 않은 국가의식과 정체성의 전통을 만들기 위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웃한 나라 간에 아직 영토 분쟁이 정리되지 않은 현재 모로코는 왕이 거하는 왕궁을 페스 뿐 아니라 메크네스, 마라케쉬, 라바트 네 곳에 두고 있고, 왕은 원칙적으로 모호한 영토와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네 곳의 왕궁을 돌며 통치하던 과거의 전통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도 왕은 점차 많은 시간을 근대 상업도시인 카사블랑카 인근에 위치한 신도시 라바트에 머물고 있으며, 사실상 라바트와 카사블랑카가 근대 민족국가 형태의 완성을 향해 달리는 모로코의 확고한 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근대화 그리고 후기 근대적 세계질서 안에서 기존 이슬람 전통도시가 갖고 있던 다문화 도시로서의 역사가 순조롭게 지속되기에는 만만치 않은 도전들이 새롭게 배치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dc.language한국어-
dc.language.isoko-
dc.publisher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dc.title다문화 도시적 관점에서 본 지중해 이슬람 도시 -모로코 페스의 사례연구--
dc.title.alternativeAn Islamic city of Mediterranean through the perspective of multiculturalism: A case study of Fez, Morocco-
dc.typeArticle-
dc.contributor.affiliatedAuthor송도영-
dc.identifier.doi10.18218/jmas.2008.10.4.59-
dc.identifier.bibliographicCitation지중해지역연구, v.10, no.4, pp.59 - 83-
dc.relation.isPartOf지중해지역연구-
dc.citation.title지중해지역연구-
dc.citation.volume10-
dc.citation.number4-
dc.citation.startPage59-
dc.citation.endPage83-
dc.type.rimsART-
dc.identifier.kciidART001302932-
dc.description.journalClass2-
dc.description.isOpenAccessN-
dc.description.journalRegisteredClasskci-
dc.subject.keywordAuthorIslamic city-
dc.subject.keywordAuthormulticulturalism-
dc.subject.keywordAuthorMorocco-
dc.subject.keywordAuthorFez-
dc.subject.keywordAuthorethnic group-
dc.subject.keywordAuthorcommunity-
dc.subject.keywordAuthorcommunication-
dc.subject.keywordAuthorIslamic city-
dc.subject.keywordAuthormulticulturalism-
dc.subject.keywordAuthorMorocco-
dc.subject.keywordAuthorFez-
dc.subject.keywordAuthorethnic group-
dc.subject.keywordAuthorcommunity-
dc.subject.keywordAuthorcommunication-
dc.subject.keywordAuthor이슬람도시-
dc.subject.keywordAuthor다문화-
dc.subject.keywordAuthor모로코-
dc.subject.keywordAuthor페스-
dc.subject.keywordAuthor종족집단-
dc.subject.keywordAuthor공동체-
dc.subject.keywordAuthor커뮤니케이션-
dc.identifier.urlhttps://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2915128-
Files in This Item
Go to Link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LANGUAGES & CULTURES > DEPARTMENT OF CULTURAL ANTHROPOLOGY > 1. Journal Articles

qrcode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Related Researcher

Researcher Song, Do young photo

Song, Do young
COLLEGE OF LANGUAGES & CULTURES (DEPARTMENT OF CULTURAL ANTHROPOLOGY)
Read more

Altmetrics

Total Views & Downloads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