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등장인물과 청소년 시청자의 의사(擬似)인간관계

Abstract

이 연구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등장인물에 대한 열광과 모방이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1956년 홀턴과 월(Horton & Wohl)에 의해 패러소셜 인터액션 (parasocial interaction) 으로 개념화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등장인물(media character)에 대한 시청자의 심리적 인간관계에 관해 조사하였다. 구체적으로는 526명의 청소년 시청자를 대상으로 시청량, 시청동기, 수용자 활동, 시청 프로그램 유형이 형성하는 의사인간관계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의사인간관계가 단순히 노출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시청동기, 시청 프로그램의 유형,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주목과 선택적 지각과 같은 수용자 활동 등 시청자의 시청경험을 반영하는 다양한 요인들의 복합적인 결합에 의해 형성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등장인물과의 의사인간관계가 높을수록 그 인물과 그 프로그램이 대변하는 사회현실에 대해 인지적 감정적 행동적으로 동감할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하고, 의사인간관계에 대한 향후 연구 과제를 논의하고 제안하였다. 구체적으로 의사인간관계가 공유하는 대인 커뮤니케이션과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속성과 기능, 보다 적극적인 미디어 등장 인물과 관련된 행위를 대변하는 현상(예를 들어 팬덤), 프로그램의 특정 유형 및 등장인물과 내용에 대한 시청자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연구의 필요성과 의의를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