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지기원신화에 보이는 천지의 형상과 천제(天梯)

Abstract

중국 천지기원신화에 보이는 천지개벽기의 천지의 형상은 둥근 하늘과 네모난 대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가 바로 중국 고대인의 최초 우주관이기도 했다. 천지는 점차 서로 멀어져 갔으나, 여전히 불완전한 분리로 인해 신이나 인간은 천제를 통해 하늘에 이를 수가 있었다. 천제로 등장하는 여러 매체를 통하여 그들의 전통 주거양식에서 답을 찾으려는 원시사유는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불완전한 천지를 고정시킨 각종 자재 역시 고대인의 실생활에 얻은 유상연상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연계의 현상 중 하늘에 오를 수 있는 무지개와 실생활에서 보이는 사다리․코끼리․자라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천제관념은 수많은 소수민족 신화에서도 보이는 고대 중국인의 일반적인 우주관이다. 천제신화에 등장하는 현존하는 신산과 신목은 중국 신화의 특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천제신화에는 천지간의 갈등으로 인해 천제는 단절되어버리고 말았다. 점차 사악해진 지상인들로 말미암아 노한 천신이 이를 징벌하기 위해 천제를 단절시킨 것이 그 이유였다. 즉, 인류의 번성과 함께 도덕적으로 타락해가는 인간의 단죄하기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들의 신화는 후대의 홍수신화 등과 결합하기도 하고, 또한 풍부한 환상력을 가미하여 더욱 흥미로운 신화로 전이와 변화과정을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