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삼화사 국행수륙재 비교

Abstract

수륙재란 불교 영가천도의 한 형태이다. 불교의 천도의례는 살아있는 자가 일정한 절차를 갖춘 의례행위를 통해 공덕을 쌓고 이를 회향함으로서 망자를 극락왕생하게 한다는데 목적이 있다. 불교에서 의식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의식은 예불에서부터 불공·시식 그리고 재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주자학이 정치이념이었던 조선시대에도 수륙재가 계속 설행되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는 불교가 사회적으로 종교적인 기능을 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수륙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칠칠재 형식으로 마지막 회향을 1박 2일로 낮재와 밤재로 구분되어 행해지고 있으며 시련, 대령, 관욕, 신중작법, 괘불이운, 영산작법, 법문, 수륙연기, 사자단, 오로단, 상단, 중단, 하단 봉송회향의 순으로 진행된다. 영산회상의 불·보살과 일체성현을 청하여 찬탄 드리는 영산작법의식이 들어 있다. 또한 방생은 수각 옆에 용왕단을 만들어 놓았으며 오로단의 경우 삼화사는 괘불 앞 중앙에 배치되는데 반하여 진관사는 괘불을 향해 좌측 끝에 오로단이 설치되어 있다. 삼화사 국행수륙재는 3일에 걸쳐 진행되며 시련, 대령, 조전점안, 신중작법, 괘불이운, 쇄수결계의식, 사자단, 오로단, 상단, 설법, 중단, 방생의식, 하단, 봉송회향의 순서로 진행된다. 삼화사 수륙재의 특징은 쇄수결계의식으로 수륙재 본 의식의 첫 번째로 법수를 도량에 뿌려 깨끗하게 하고 결계의식으로 의식도량의 일정한 경계를 정한다는 것이다. 삼화사 방생의식에서 동해·삼척은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전쟁과 충돌이 많아 이들 전쟁에서 희생당한 무주고혼을 천도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의식에 상황과 환경이 습합되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석문의범에 따른 수륙재의식은 근대 경향각지에서 가장 많이 봉행되고 있다. 다만 실제 수륙재의식은 민간에서 단독으로 거행하기에는 벅찬 의식으로 축약하여 방생의식이 주가 되어 봉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륙재는 전통불교의식으로 문화적, 종합 예술적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앞으로 불교의식은 물론 범패와 작법무, 의식구, 장엄, 사찰음식 등 더 많은 부분의 세심한 연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