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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가 레날도 한에게 보낸 서신의 의미La signification de la correspondance de Proust à Reynaldo Hahn

Other Titles
La signification de la correspondance de Proust à Reynaldo Hahn
Authors
길해옥
Issue Date
2013
Publisher
프랑스문화예술학회
Keywords
레날도 한(Reynaldo Hahn); 프루스트(Proust); 편지(lettre); 레베용(Réveillon); 트루빌(Trouville); 베르사이유(Versaille); 서신(correspondance)
Citation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46, pp.1 - 30
Journal Title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olume
46
Start Page
1
End Page
30
URI
https://scholarworks.bwise.kr/gachon/handle/2020.sw.gachon/15238
DOI
10.21651/cfaf.2013.46..1
ISSN
1229-5574
Abstract
본 연구는 프루스트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음악가 레날도 한이 다른여느 친구들과는 달리 어떤 과정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하고 돈독한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를, 서로 주고받은 서신들을 통해 그 진실을 밝히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굳이 레날도 한을 택한 이유는 프루스트가 임종할 당시 그를 곁에서 끝까지 지켜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날도한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다른 측근들이나 친구들과는 인물의 중요도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들이 교환한 서신들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눠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서로의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었던 1894에서 1896까지의 열정의 시기이며, 두 번째는 서로의 암묵적 동의하에 언어의 유희를 통해어머니 잔느 베이유의 글을 모방, 습작, 변형했던 1906년에서 1914년까지의 공모(共謀)의 시기이다. 처음 마르셀이 레날도 한을 만난 것은 1894년 마들렌 르메르의 집. 이시기, 마르셀에게 있어서 레날도 한은 자신의 문학적 취향은 물론 음악,소설, 미술 등 각 분야의 관심 분야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토론할 수있는 유일한 대상이었다. 그러나 서신을 통해 초기의 두 사람의 관계를유추해 본다면, 실제로는 결코 우호적으로만 볼 수 없다. 그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상대방을 제압하려 하고, 모든 것을 알고자하는 소유욕을 동반하면서 처음의 열정적이며 부드러웠던 우정 관계로부터 점차적으로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집착으로 바뀌면서 둘은 마침내 절교하기에 이른다. 결국 8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한 동안 소원했던 두 사람의 우정은 다시시작된다. 이 기간 동안의 서신들은 앞선 시기의 서신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일단 축적된 인지 구조의 변화를 강요하거나 새로운 도덕률을 강제하는 대신, 마르셀은 문제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주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채, 유머와 풍자, 해학 등 희극적 소재와 기이한조어(造語)의 연출로 레날도 한과의 관계를 유지시키려 노력한다. 특히1905년 어머니 잔느의 죽음 후, 레날도 한에게 보낸 서신 형태의 변화는참으로 기이하기까지 하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에 적힌 단어의 해체와 재조합, 기표(記票)와 기의(記意)의 불일치, 이는 단지 언어의 유희에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로부터 철저하게 벗어나려는 마르셀의 고의적행위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어머니의 죽음은 곧 자신이 어머니의분신으로서만 존재했던 (어머니의 서신을 통해 형성된 자아) 허상의 해체이며, 진정한 자아의 부활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머니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그녀의 글을 모작하여 변형시키는 것이었다. 결국 마르셀은 레날도 한과의 서신을 통해, 언어의 유희와 희화화를 구체화했으며, 그리하여 어머니의 울타리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언어를 찾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서신은 어머니의 서신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잠재화된 초자아가 발현됐던 첫 번째 시기의 무겁고 딱딱하고 어두웠던 서신과는달리 가볍고, 즐겁고, 경쾌하고, 밝고, 심지어 장난기까지 섞인 농담조의서신들인 것이다. 변화된 서간을 통해 두 사람은 하나가 될 수 있었으며, 어느 순간 마르셀은 어머니의 빈자리에 스스로가 또 다른 어머니로또 다시 자리 잡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서신은 마르셀에게 자유와 문재(文才)를 안겨주었으며 또한 레날도 한을 향해 모성애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레날도 한은 이러한 마르셀에게 더 이상의 거부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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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 (Department of European Languages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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