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매개효과: 지배구조와 기업성과를 중심으로

Abstract

지배구조에 대한 국내의 기존 연구들은 지배구조의 개선을 통한 대리인 비용감소와 기업성과증진 차원에서 진행되어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지배구조의 통제역할에서 벗어나서, 지배구조의 개선을 통한 전략적 차원에서 기업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관점에서 출발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기업지배구조의 변화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과연 기업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기업지배구조의 적정성은 CSR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적정성의 세부항목 중에서는 공시적정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SR은 기업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더 잘 수행하는 기업들이 더 좋은 경제적 성과를 거둔다는 기존연구결과를 지지한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의 적정성과 기업성과에 있어서 CSR이 매개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는 기업지배구조가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영향을 주고 기업의 사회적 활동은 기업에 명성효과(reputation effect)를 발생시켜 기업성과에 정(+)의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론적 틀을 지지하는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기업은 지배구조의 강화를 통해 경영의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여 대리인 비용을 감소시켜 기업성과를 높일 수도 있지만, 지배구조의 변화를 통해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화시키고 이를 통해 기업의 성과를 높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