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커뮤니케이션의 한계: 다매체다채널 환경에서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생각함

Abstract

이 글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 양상인 편향성 문제에서 출발하여 21세기 다매체다채널 환경에서 부각되고 있는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살피고 있다. 편향성은 불완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에서 흔히 나타나는 지각 오류의 하나이며, 미디어 이용 시자신의 선유경향에 일관된 방향으로 정보를 추구하는 선택적 노출 행위를 통해 증대된다. 기술적 진보에 따른 다매체다채널 상황은 이전에 비해 훨씬 큰 폭의 선택적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손쉽게 집단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정치적 태도 극화와 편향성을 초래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 그리고 종합편성채널등에서 이뤄지는 정보 추구와 의견 교환은 이용자로 하여금 기존의 태도를 강화시키고 극단화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매체다채널 상황이 인간의 편향성을 손쉽게 유발하고 있는 현실, 이에 편승해 정치적 편향성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 현실은 이 시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복잡하고 어두운 단면이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첫 걸음은 미디어 이용자 스스로 지각의 편향성을 인정하고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는 곧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한계에 도전하려는 시도이자, 커뮤니케이션 합리성을 추구하는 민주 시민이 지녀야 할 중요한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