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보상 불균형과 프리젠티즘의 관계에서 과다 몰입의 역할

Abstract

ERI모형은 직무스트레스를 설명하는 주요 모형 중의 하나로 연구 초기에는 심혈관계 질환과 같이 직무스트레스와 관련된 건강에 주로 관심 가졌다. 이 모형은 요구-통제모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출발하였는데 건강과의 관련성에 대한 예측력이 우수하였지만 다른 결과 변수로 연구가 확대되지 않았고, 자체 모형의 핵심 개념과 측정에 관한 논쟁, 논의에 있어서 유럽 중심의 지역적 한계 때문에 국내에 널리 소개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사회적 교환관계에서 호혜성(reciprocity)을 바탕으로 한 ERI는 사회과학적 개념에서 출발하여 사회심리적 영역으로 확대 가능하며, 본고에서 다루는 프리젠티즘과 같이 사회경제적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로 충분히 검토해 볼만하다. ERI모형은 노력-보상 사이 특히 높은 노력과 낮은 보상의 불균형으로 호혜성이 파괴되는 노동계약을 맺으면 노동자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로 인해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설명한다. ERI모형은 ERI와 건강, 과다 몰입(overcommitment)과 건강, ERI 및 과다 몰입의 상호관계와 건강이라는 세 가지 가설이 있으며, ERI와 과다 몰입은 건강과 관련성이 여러 연구에서 검증되는데 반해 상호작용 효과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분분한 상황이다. 본고에서는 ERI와 과다 몰입의 프리젠티즘에 대한 주효과를 검증하며 상호작용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았다. 구체적으로 전국의 초중고 교사 494명을 설문 조사하여 노력, 보상, 과다 몰입을 측정하였다. 노력과 보상의 불균형 비율을 계산한 ERI와 과다 몰입을 각 선행변수로 하여 프리젠티즘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바 각각의 주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ERI와 과다 몰입의 상호작용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나 상호작용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논문은 ERI모형을 실증적으로 국내에 소개하고, ERI와 과다 몰입의 주효과를 확인하였다. 또한 프리젠티즘이라는 지금까지 ERI모형에서 그 영향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결과변수의 확장이라는 의의를 가진다. 특히 논쟁중인 ERI와 과다 몰입의 상호작용 효과에서 상호작용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노력-보상 불균형을 과다 몰입을 통해 직무 스트레스, 건강 등 부정적 결과 변수들을 조절할 수 없다는 의미이므로 조직에서 구성원에게 과다 몰입을 요구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조직을 건강하게 하지 못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