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재현을 통한 장소성의 재발견 －오에 겐자부로의 『만엔 원년의 풋볼』의 ‘기대’와 ‘어떤 것’을 중심으로－

Abstract

네도코로 미쓰사부로가 친구의 자살을 계기로 인식하게 된 ‘기대’의 감각 부재와 ‘어떤 것’은 결과적으로 1960년 도쿄라는 일상생활의 비장소성을,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 부재, 즉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 요인이 된다. 그로인해 동생 다카시와 함께 고향인 골짜기 마을로 돌아가는 것은 이러한 장소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라 하겠다. 골짜기 마을은 슈퍼마켓의 천황에 의해 비장소성이 되어 있었지만, 과거의 마을 발생신화 그리고 만엔 원년의 봉기와 같이, 기억이 내재된 ‘헤테로토피아’로 오에가 말한 ‘상상력의 연결고리’는 만엔 원년과 1960년이라는 백 년의 시간을 한순간으로 응축하는 초시간성, 초공간성과 같은 신화적 공간을 통해서, 증조부의 동생과 다카시를 일체화시켜 현재로 소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신화적 영웅으로 체현된 다카시는 슈퍼마켓 폭동과 다카시 죽음 이후에 마쓰리인 염불춤을 부활하게 함으로써 장소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