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시대 테크노오리엔탈리즘과 동시대 미술- 피에르 위그의 〈무제, 인간 가면〉(2014)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은 〈무제, 인간 가면〉(2014)을 중심으로 포스트휴먼 주체의 관점에서 피에르 위그의 테크노오리엔탈리즘의 전유의 특징에 대해 고찰했다. 유튜브에서 도쿄 북쪽 전통 선술집에서 광대를 닮은 가면과 가발을 쓴 채 음료와 물수건을 서빙하는 두 마카크를 본 후 위그는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와 일본 전통의 노 퍼포먼스의 온나멘 가면을 쓴 원숭이를 결합시켰다. 이러한 그의 영상은 일본의 첨단과학 기술의 평가 절하를 위해 서구가 생산한 테크노오리엔탈리즘을 상기시킨다. 1980년대 사이버펑크와 SF 영화들에서 일본의 도시는 디스토피아, 일본인은 감정 없는 외계인으로 그려졌다. 그렇다면 위그의 영상은 포스트아포칼립스를 초래한 일본에 대한 비판적 시선인가? 아니면 인류 종말의 방관자로 서구를 그려온 테크노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인가? 이에 본 논문은 〈무제, 인간 가면〉이 관람자로 하여금 테크노오리엔탈리즘을 생산한 서구 근대 백인 남성 주체의 인종주의적시선에서 벗어나 아시아를 횡단하는 포스트휴먼 주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