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예술’과 지역: 일본 지역예술제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일본의 지역예술제가 지역사회에서 지니는 의의를 그 핵심 가치인 ‘관계성’의 확립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일본의 많은 지역예술제는 예술을 매개로 다양한 주체들의 교류와 소통을 추구해 왔으며, 이러한 관계성의 구축은 일본 지역예술제가 지니는 고유한 특성으로 그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과 예술의 ‘관계맺음’이 오히려 지역에서 갈등을 야기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본고에서는 예술제를 평가하는 많은 요소 중 예술제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인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어 지역예술제의 의의를 생각해 보았다. 먼저 제1장에서는 대지의 예술제를 중심으로 지역예술제의 ‘일본식’ 특성을 이해하고 예술이 지향하는 ‘관계맺음’의 의미와 한계를 살펴보았다. 제2장에서는 물과 흙의 예술제를 사례로 예술과 지역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 및 이에 대한 지역의 대응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예술제를 매개로 지역과 예술이 어떠한 ‘관계맺음’을 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예술제를 위한 바람직한 ‘관계맺음’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