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링의 예술철학과 칸딘스키의 추상예술론 - 음악-회화론을 중심으로 -

Abstract

이 글은 셸링의 예술철학이라는 관점에서 칸딘스키의 추상예술론을 음악과 회화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셸링의 예술철학에서는 절대자의 관점에서 음악의 실재적 계기들이 회화의 관념적 계기들로 이행하고, 양쪽의 절대적 무차별과 상대적 무차별의 관계로 귀결된다. 이에 반해 칸딘스키에게 있어서 음악의 소리가 회화의 색채에 긴밀하게 연관됨으로써, 추상회화는 음악적인 것이 회화적인 것으로 변형되어 색채의 조화가 마치 소리의 조화뿐만 아니라, 교향곡과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셸링과 칸딘스키는 한편으로 예술가의 정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철학자로서 셸링이 본 ‘예술’과 예술가로서 칸딘스키의 ‘예술’ 사이에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셸링의 예술철학에서 본 칸딘스키의 추상예술론은 추상예술이야말로 참다운 예술철학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