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낭만파(日本浪曼派)에서 만주낭만(満洲浪曼)으로 - 기타무라 겐지로(北村謙次郎)의 도만 전후의 문학 -

Abstract

만주국 최초의 종합잡지 "만주낭만"은 일본낭만파 출신의 작가 기타무라 겐지로가 실질적 리더였다. 기타무라 겐지로는 도쿄에서 태어나 유년기는 관동주 다롄(大連)에서 지내고, 진학을 위해 도쿄로 돌아와 10여년 동안 도쿄의 근대문화를 향유하며, 1931년 일본문단에 데뷔한다. 몇몇 잡지에 단편소설과 수필을 기고하는 한편, 기야마 쇼헤이(木山捷平),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등 작가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문학을 계속 모색해갔다. 1937년에만주국의 수도인 신경(新京)에 이주한 후 1938년 10월부터 1940년 11월까지 "만주낭만"을 간행하면서 창작활동을 이어간다. 기타무라 겐지로가 본격적으로 만주로 건너가 활동하기 이전의 초기 작품에 공통적으로 ①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 ②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한 초/비현실성, ③ 이방인 의식, ④ 퇴폐적[décadence] 분위기라는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이 나타났다. 그러나 만주국 시기의 작품은 ⑤ 현실을 기반에 둔 실재적․실천적 내용, ⑥ 현실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목표는 미래지향적인 특징을 보였다. 이는 기법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낭만주의를 벗어나 있다. 만주국 시기 기타무라 겐지로의 작품들을 굳이 ‘낭만주의’라 한다면, 이는 야스다 여주로(保田與重郎)가 말하는 일본의 미래로서의 ‘대륙’을 낭만적으로 상상하는 ‘대륙낭만’이고 ‘만주낭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