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1924-1929년 중앙아시아 국경 경계 획정과 민족 정체성 함의 : 공동의 정체성에서 개별적 정체성으로

Abstract

과거 공동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던 중앙아시아가 1924년부터 소연방의 구성공화국에 공식적으로 합류하면서 이제는 중앙아시아 개별 민족의 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학적으로는 이를 소련이 중앙아시아 민족을 인위적으로 창조하였다는 식으로 기술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과거부터 존재했던 민족이지만, 소련이 새롭게 중앙아시아 개별 민족을 창조했다는 식의 조금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소련 당국은 1924년부터 중앙아시아 국경 경계를 획정하고 나누어진 영토 내에서 새로운 민족을 창조하고 민족명으로 구성 공화국으로 출범시켰다. 소연방은 19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남코카서스 공화국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1924년에 이 4개 구성 공화국에 우즈베크, 카자흐, 투르크멘 공화국이 합쳐졌다. 1924년부터 시작된 구체적인 국경 경계 프로젝트는 각 공화국, 혹은 각 민족 사이에 갈등을 가져다주었다. 갈등뿐만 아니라 어떤 특정 민족에게는 영토 배분 등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식이 강하게 형성되었다. 영토 분할이 최고의 이슈였다. 국경 이슈에서 민족 사이의 민감한 분야에 관련된 토론과 숙의 사항이 충분하지 않았다. 1991년 독립 이후 중앙아시아 국경 분쟁을 통해 많게는 수백 명씩 사망하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향후 이러한 분쟁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각 공화국 수장 간의 긴밀한 협의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 국경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1924년 이후에 벌어졌던 소련 당국의 임의적인 국경 경계 설정으로 인해 벌어졌다. 강대국이 남긴 유산이 여전히 이 시대까지 이어져왔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국가의 난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