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시기 중국 공공도서관의 설립과 발전에 대한 고찰

Abstract

중국은 역대로 오래된 장서문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장, 구입, 감별, 교감, 목록 등 관련 분야의 학문들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청말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내우외환의 격랑 속에서도 거대한 근대화의 물결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 정치적, 군사적으로 계속된 실패는 청 왕조를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중국의 지식인들은 부국강병과 국가의 안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였다. 그 가운데 일부 지식인들은 서양의 선진적인 관리 시스템과 기술을 익혀서 대대적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일반 백성들을 계몽하자고 주장하였고, 일부 지식인들은 국가가 앞장서서 신식 도서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동시에 청(淸) 정부 내에서도 국가도서관을 설립하여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의 결과로 경사도서관(京師圖書館)이 설립되었고, 뒤이어 전국 각 성에서도 공공도서관이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공공도서관의 설립은 중국에서 근대식 도서관이 발전하는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청말에서 민국(民國) 시기까지 공공도서관의 설립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중 국가도서관인 경사도서관과 각 성에 설립된 공공도서관, 공공성을 띤 사립도서관의 설립과 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해보고, 이를 통해 중국의 도서관 사업이 전통 장서루의 틀을 벗어나서 어떻게 근대식 도서관으로 변모하여 발전해 나가게 되었는지 조명해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