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유고슬라비아 노비 필름(1961-1971)

Abstract

1960년대 유고슬라비아의 노비 필름은 다양한 형식적 시도와 지배체제 이데올로기에 대한 과감한 비판을 현실 속에 투영시킴으로써 유고슬라비아 영화 역사에서 의미 있는 경험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티토의 시장사회주의라 일컫는 자주관리제의 도입과 각 공화국의 자치를 견인하는 분권화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로 인해 정치적 민주화의 분위기는 유고슬라비아 사회 전체 영역으로 확산되었고 프락시스 집단에 의한 새로운 철학적 논리와 문화, 예술 전반에 과감한 주제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역사적 조건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사회적환경은 유고슬라비아에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영화들이 등장할 수 있는 계기가되었다. 특히 시, 공간의 경계를 와해시키면서 인간의 내면, 역사가 현실 속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한 형식적 시도와 지배체제 이데올로기에 대한비판은 노비 필름을 더욱 다양한 흐름으로 유도했다. 그 중에서도 마르크스ㆍ레닌주의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배체제 이데올로기와 지도자들을 레드 파시스트로 규정한 두상 마카베에프의 영화는 유고슬라비아의 노비 필름을풍요롭게 하는 정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 노비 필름은 두 가지 영향을 통해 점차 퇴조해 갔다. 첫 번째는 텔레비전 수상기의 확산으로 인한 영화의 사회적 역할 변화를 들 수 있고 두번째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다. 특히 소련과의 관계 재정립, 체코 민주화의 좌절, 연방 내의 민족주의 팽배 등으로 인한 유고슬라비아 내부의 통제는1969년 풀라 영화제이후 노비 필름을 검은 물결의 영화로 비판 한 것에서 알 수있다. 이것은 유고슬라비아 영화가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전통적인 영화의 목표와기능으로 다시 복귀했다는 것을 의미했으며, 한편으로는 1970년대 초 노비 필름이 검은 물결에 의해 진압되기 시작하였고 이데올로기적 혼란이 감소한 시기로진입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정치적, 사회적 기류의 변화로 비록 노비 필름이검은 물결의 영화로 비난받고 격하되었어도, 현재 유고슬라비아가 6개의 공화국과 2개의 자치주로 분화되었어도, 과감한 주제와 형식으로 지배체제 이데올로기의 근본을 뒤흔들었던 1960년대의 노비 필름은 유고슬라비아 영화 역사 속에서여전히 혁신적 발전을 이루었던 경험으로 존재하고 자리매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