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인지적 연구와 국제관계학

Abstract

본 논문에서는 IR (특히 한국의 IR)에서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해왔던 심리/인지적 연구가 어떤 학문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역사적으로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는지 등을 살펴보고 관련된 문헌을 고전부터 최근 문헌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심리/인지적 연구과 이론의 핵심은 바로 ‘인간’이라는 개별행위자이고 그들이 갖고 있는 ‘신념’이나 ‘인식’이다. 즉 국가나 국제기구는 결국 인간들에 의해 구성되며 그들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행위자들이 무엇을 믿고, 어떻게 상황을 인식하며, 어떤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 지 등은 국제정치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가정과 전제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심리/인지적 설명과 분석법은 역사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으며, 최근에는 조작/운영코드(operational code) 분석의 컴퓨터 자동화 프로그램인 프로파일러 플러스(Profiler Plus)가 개발되어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더불어 신경과학(neuroscience)분야와 융합을 시도하는 새로운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심리/인지적 연구의 진화와 “과학화”(scientization)는 국제정치학이 인간 개별행위자의 내면을 고찰하는 심리학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논문은 기존 연구논문과 연구경향에 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IR에서 인식론적 균형감을 찾고 방법론적 다양성이 마련되기 위한 학술적 논의에 일조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