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중인 대학생의 여가 경험 분석-자기계발 강박 현상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경쟁 및 자기계발의 담론이 대두되는 한국사회의 맥락 속에서 취업준비 중인 대학생의 여가경험을 이해하는 것이다. 분석결과, 취업준비중인 대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순수한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심리적인 압박감과 불안함 등의 정서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불안정한 고용시장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감과 자기계발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메시지에 대한 인식이 그들의 여가경험을 심리적으로 제약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들은 자기계발에 대한 의무를 내면화함으로써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중심으로 겸목적 여가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한편, 일부 참여자들에게서 취업준비와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 담론 속에 매몰되지 않고 본인의 여가 정체성을 지속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현대인의 여가경험이 더 이상 긍정적인 측면만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전의 논의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본 논문은 취업준비중인 대학생의 여가경험을 심리적으로 제약하는 구조적인 맥락과 그러한 상황 속에서 여가만족을 극대화하려는 개인의 노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시대의 대학생이 ‘취업준비생’이라는 신분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사회구성원으로서 취업준비생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그들의 삶과 여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