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이론을 이용한 장애아 부모의 여가적응과정

Abstract

여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기본권으로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기능을 담당한다. 장애아 부모도 이러한 관심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지만, 장애아동 양육과 관련하여 정서적․육체적 피로와 재정적 부담,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 등 각종 장벽에 부딪혀 여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장애아동 부모의 양육스트레스와 여가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으나, 양적연구를 통해 제약간 상관관계를 밝히는데 그쳐 원인과 해결방안 제공을 위해 보다 심층적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문헌고찰 및 장애 자녀를 둔 부모 10인을 대상으로 심층면담과 참여관찰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연구참여자의 주관적인 체험과 개인의 변화과정을 밝혀내는데 유용한 질적 분석틀로 인정받는 근거이론을 통해 그 동안 사회에서 간과하여 왔던 장애아 부모의 여가경험과 여가에 적응해가는 과정 및 유형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장애아 부모는 여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단계부터 안정적인 여가참여 단계까지 일정한 변화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자녀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그들의 여가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주변의 인적․물리적․제도적 지지 정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영향관계를 바탕으로 장애아 부모의 여가를 ‘억제형’, ‘협상형’, ‘안정형’으로 유형화하였다. 이 결과는 장애아 부모의 여가를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화적인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모가 자녀의 장애를 보다 빨리 수용하고, 안정적으로 여가를 누리기 위해서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와 배려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