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중심 연구방법론(Gene-centered Methodology)과 분자생물학

Abstract

문】분자생물학은 대체적으로 유전자중심 연구방법론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방법론을 채용하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분자생물학의 성공을 유전자중심 연구방법론의 타당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유전자만으로 세포 내의 거대분자의 특성을 모두 설명해낼 수 있는가의 여부와 직결되어 있다. 또한 이 점은 유전자중심 연구방법론의 성장과 한계를 살펴보려는 본 논문를 위해서도 중요하다.필자는 다음의 주장을 펴려 한다. (1) 분자생물학 연구의 역사를 통해 방법론이 중요했고, 미래의 연구에도 중요하다. (2) 분자생물학의 연구에서 유전자중심 연구방법론은 그 유용성에 일정한 한계를 가진다. 첫째 주장에서 ‘중요함’이 의미하는 바는 ‘차이를 만들어 냄’이다. 즉, 분자생물학의 연구에서 방법론이 연구자들이 연구주제를 선정하고 연구결과를 평가하며 이후 연구방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연구자가 소속한 연구 집단이 어떤 방법론으로 연구를 수행했는가가 차이를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둘째 주장에서 ‘유용성의 한계’란 방법론적 국소주의(methodological localism)를 의미한다. 유전자중심 연구방법론이 일정한 조건과 전제하에서는 분자생물학 연구에 생산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지만, 그 조건을 넘어서는 주제에 대해서는 연구방법론으로서의 유용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런 주장들을 주로 모랑쥬, 르완틴, 켈러의 견해를 살펴보면서 논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