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수식절 처리의 상대적 난이도: 시선추적 연구

Abstract

한국어 수식절에는 체언을 수식하는 관형사절 외에도 용언이나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부사절이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관계화 위계 규명을 위해 수식절인 관형사절과 부사절의 상대적 난이도를 조사하였다. 연구를 위해 총 65명의 한국어 모어 화자와 한국어 학습자가 실험에 참여하였다. 이들은 총 48개의 한국어 수식절 문장을 읽고 이해도 측정 문제에 답을 하였으며, 시선추적 장비를 통해 이 과정을 관찰하였다. 문장 이해도, 응시시간, 후처리 시간 등의 측정 변인을 분석한 결과, 한국어 수식절은 ‘도치 부사절 < 내포 부사절 < 내포 관형절 < 도치 관형절’의 순으로 난이도 위계가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수식절 형태 간 처리 속도의 차이는 어휘적 의미를 파악하는 전처리 단계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통사적 구조를 파악하고 의미역을 할당하는 후처리 단계에서 나타났다. 상기 결과는 통사적 거리 가설과 구조적 거리 가설 모두를 적용하여 설명이 가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