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가이드라인 관점에서의 피맛길의 생성과 비인지적 특성에 대한 연구

Abstract

이 연구는 600년 동안 서울의 중심지였던 종로 양쪽의 좁은 골목인 피맛길을 중심으로 한다. 도시의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이곳은 2000년대 초반 재개발이본격화되면서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재개발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변화하는 한편, 장소의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건축적 특성을 이해해야 하므로, 이 연구는 피맛길의 역사적 배경과 주변 도시 조직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에서는 재개발로 인해 많은 구간이 사라지고 있는 피맛길의 생성부터 발달 과정을 중심으로 쇠퇴, 재개발에 이르는 자료를 채증하고, 공간적 특성과 현상을 알아본다. 이를 위하여 조선왕조실록부터 고지도, 유적발굴 도면과 일제강점기의 사진 자료 등을 살펴보았다. 또한 재개발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변화한 도시의 양상을 살펴본다. 서울은 오랜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중 피맛길은 비인지적 전이공간이면서도 세밀한 조직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갖는다는 점을 도출하였다. 그러나 서울재개발 디자인 가이드라인에서는 주변 도시 조직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발생하는 이러한 장소적 특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채 ‘좁은 길’이라는 물리적 특성만이 유지되었다는 점을 도출하였다. 서울의 작은 도시 조직들이 재개발에 따라 큰 도시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개발과 성장과 함께 서울의 역사와 장소성이 함께 보존되기 위해서는 디자인적 관점에서 도시 조직과 그 주변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가 선행되고, 이를 토대로 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수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