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미국의 중등교육개혁 - ‘8년연구’의 재조명

Abstract

이 논문은 미국 진보주의교육협회(Progressive Education Association)가 1930년부터 1942년까지 주도한 중등교육개혁 및 고교-대학연계 프로젝트인 8년연구를 재조명한 것이다. 8년연구는 당시 미국 전역의 30개 고등학교와 300여개의 대학이 참여하여 이루어진 대규모 연구로 실험의 범위와 영역이 다양하고 매우 구체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 종료 이후 제2차세계대전과 주도 협회의 분열로 인해 그 성과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1942년에 출간된 5개의 결과보고서와 최근 미국에서의 재조명 노력을 중심으로 8년연구의 배경과 의의를 정리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논의하고 있다. 8년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에서의 중등교육 개혁과정을 드러내주는 프로젝트로서 교육사적 연구가치가 있다. 특히 중등교육에서 진보주의교육이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20세기초 진보주의교육이 지니고 있던 복합성을 드러내주고 있다. 과학주의, 낭만주의, 급진주의가 전통주의에 대립하여 진보주의의 이름으로 결합되었다가 분화되는 과정이 8년연구의 전개 속에 반영되어 있다. 셋째, 8년연구를 통해 드러난 당시 미국 진보주의교육의 실험적 정신은 답을 열어두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고교와 대학이 연계하여 과감한 모험을 전개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8년연구의 보고서들은 이러한 진지한 실험의 결과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신선하고 유용한 자극을 준다. 넷째, 8년연구는 현장에서의 보고와 기록에 기초해 있고 각종 검사도구와 분석자료에 대한 정보를 남겨 놓았기 때문에 20세기초 교육개혁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될 수 있으며 많은 연구단서들을 제공한다. 특히 학교 현장으로부터의 개혁과정에 관심있는 연구자들에게는 다양한 실천사례와 시사점들을 제공하고 있어 귀중한 연구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