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수원도호부의 마목장 설치 연구

Abstract

명나라가 제주목장을 탈취하려고 탐라 영유권을 주장하자, 이를 군사적 위기로 간주한 태종은 제주목장의 종마 2천여 필을 진도와 강화도로 나누어 옮겼다. 그리고 본토의 해안과 섬에 마목장을 설치하도록 하였다. 세종은 태종의 본토 마목장 설치 의지를 계승하여 남양만의 홍원반도와 여러 섬에 마목장을 설치하였다. 수원도호부의 마목장 설치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첫 번째는 마목장 설치의 배경이다. 여기서는 조선전기가 고려시대보다 마목장 설치에 더 적극적이었던 이유를 고찰하였다. 고려시대도 조선전기처럼 북방에 대처한 기병 양성이 필요하였으나, 고려전기에는 여진이 달단마를 조공함으로써 마목장의 설치가 시급하지 않았다. 반면에 원나라 간섭기에는 몽고마를 들여와 전국의 해안과 섬에 마목장을 설치했지만, 마초와 전마를 수탈함으로써 대부분의 마목장이 고려 말에 폐지되었다. 두 번째는 수원도호부의 홍원곶․양야곶․풍도목장이다. 홍원곶목장은 세종 13년 소를 키우는 우목장으로 설치되었으나, 10년 후 폐지되었다. 그런데 사복시가 그곳에 외구(外廐)를 설치하고 내구마를 방목하였다. 양야곶․풍도목장은 국마목장이다. 이 두 목장을 관장하는 문제로 계수관의 수원도호부와 관할을 받는 남양도호부가 서로 대립하였다. 세 번째는 수원도호부 관할구역인 남양도호부의 마목장 설치이다. 남양도호부가 수원도호부에 예속된 것은『세종실록』지리지에서 수원도호부의 관할은 “도호부가 1이니 남양이다.”는 사료에 근거한다. 남양도호부 소속의 마목장은 총 10개다. 그런데 성종 17년 덕적도․사야도목장을 인천도호부로, 소홀도목장을 안산군으로, 풍도목장을 수원도호부로 옮겨 붙였다. 그리고 거진의 진장인 남양도호부 좌도 수군 첨절제사 휘하의 영종포 만호가 6개 마목장의 감목관을 겸임했는데, 성종의 지시로 초지량 만호가 소홀도․이작도목장의 감목관을 겸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