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전래와 조선시대 호마목장의 설치

Abstract

조선시대 말은 재래의 土馬와 북방의 胡馬로 구분한다. 토마는 馬甲과 중무장한 기병의 무게를 지탱할 수가 없기 때문에 중장기병은 체형이 큰 호마를 사용했다. 호마는 西域馬, 韃靼馬, 蒙古馬로 구분한다. 삼국시대는 서역마가 전래되었고, 고려전기에는 여진의 달단마가 朝貢무역을 통해 전래되었다. 여진이 정종대(945∼949)부터 예종대(1105∼1122)까지 조공마를 공납한 회수는 127회이고, 조공마의 숫자는 대략 4천∼5천 필에 이른다. 고려후기에는 원나라가 탐라도에 달단마를 들여와 몽고식 목장을 설치하였고, 또한 달단마 150필을 가져와 전국의 목장에 분배하여 호마의 숫자가 많아졌다. 조선시대는 여진과 국교가 단절된 관계로 국가가 호마를 직접 교역할 수가 없고, 민간의 사무역을 통해서만 소량의 호마를 확보했다. 성종대부터는 호마의 사무역마저 금지됨으로써 호마의 소형화가 가속되었다. 세종대 호마의 가격은 토마의 암말 두 필을 호마의 수말 한 필과 교환했다. 조선시대의 마목장 설치는 건국 직후 여진의 호마 교역이 단절되고, 명나라의 제주목장 탈취를 간파한 태종이 전마확보의 일환으로 실시하였다. 태종은 제주목장의 암수 호마 1천 8백 필을 전라도 진도에 옮기고, 1백 필을 강화도 길상산에 옮겨 방목하였다. 세종은 강화도 부속섬에 신도목장과 보음도목장을 설치하고, 호마를 별도로 방목했는데 그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새끼 말을 섬 밖으로 반출하지 않았다. 세조는 강화도 장봉도목장을 호마 전용목장으로 확대시켜 그 새끼를 전국의 이름난 목장에 種馬로 분배하였다. 그러나 성종대부터 목장을 폐지하여 둔전을 설치함으로써 호마의 숫자도 점차 감소하였다. 마목장의 폐지는 군사력의 약화를 가져와 임진왜란과 호란을 피할 수가 없었다. 조선후기에는 숙종과 정조가 북벌정책을 추진했는데, 청나라 팔기군을 상대할 기병대를 설치함으로써 호마의 숫자는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마목장을 폐지해야 하는 시대흐름에 직면하여 호마의 생산은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