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리더와 추종기업간 연구개발지출의 차별적 가치관련성

Abstract

현행 회계기준은 연구개발지출의 대부분을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하여 회계정보를 보수적으로 측정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어 그 가치관련성에 관한 여러 실증연구가 있어왔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 추가하여 전략적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각 산업별 연구개발리더와 이를 모방하거나 따라가는 추종기업 간에 연구개발비의 주가관련성에 차이가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실증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산업별 연구개발 리더집단은 추종집단에 비해 연구개발비의 양의 가치관련성이 큰 것으로나타났다. 이는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함에 있어 연구개발리더와 추종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달리 반영한다는 것으로, 리더집단의 연구개발지출은 추종집단에 비해 연구개발비가 자산으로 인식되는 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구개발비에 대한 보수적인 회계처리기준의 문제는시장을 주도하는 연구개발 리더집단에서 더 크다고 할 것이다. 둘째, 연구개발리더의 연구개발비에 대한 차별적 가치관련성은 저기술산업보다 고기술산업에서크게 나타났다. 이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각 산업 내에서의 리더와 추종기업의 구분에 따라 달라질 뿐 아니라, 산업 간의 차이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연구개발의 중요도가 높은 고기술산업에서 연구개발리더의 연구개발지출이 가치관련성에 미치는 자산성의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개발리더와 추종기업을 구분함에 있어서 산업의기술적 특성도 고려하여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과거 선행연구에서는 연구개발비가 기업가치와 양의 관련성을 갖는다는 평균적인 결과를 보여준반면, 본 연구에서는 연구개발 리더에 속하는지 여부와 산업특성에 따라 연구개발지출의 시장반응이 차별적이라는 점을 새롭게 발견하였다. 이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현행회계기준이 가지고 있는 보수성의 문제가 고기술산업의 연구개발리더의 회계정보의 유용성을 저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인 증거로, 향후 회계기준의 개선에 있어 정책적 시사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