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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티의 역설과 도심(都心) 속 빈 공간: 벤야민의 파사주와 앗제(Eugène Atget)의 사진Paradox of Modernity and Emptiness in the City: Benjamin’s Passages and Atget’s photography

Other Titles
Paradox of Modernity and Emptiness in the City: Benjamin’s Passages and Atget’s photography
Authors
전영백
Issue Date
Dec-2011
Publisher
미술사학연구회
Keywords
Atget; Modernity; Paris; Benjamin; Baudelaire; Emptiness; Melancholy; 앗제; 모더니티; 파리; 벤야민; 보들레르; 공허; 멜랑콜리
Citation
미술사학보, no.37, pp.219 - 250
Journal Title
미술사학보
Number
37
Start Page
219
End Page
250
URI
https://scholarworks.bwise.kr/hongik/handle/2020.sw.hongik/15439
DOI
10.15819/rah.2011..37.219
ISSN
1598-1258
Abstract
본 연구는 벤야민의 파사주를 구심점으로 삼고, 그 시간의 역설적 구조와 모던 주체의 시각체험을 앗제의 사진작업과 연관시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논문의 구성은 오늘날 파리에 남아있는 다수의 파사주를 연구자가 체험적으로 탐색하며 이를 통해 20세기의 벤야민과 19세기의 보들레르로 잇닿는 회고적인 시간의 여정으로 설정하였다. 따라서 논문의 목차는 파사주를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하여 파사주를 걸어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앗제(Jean Eugène—Auguste Atget, 1857—1927)의 사진작업은 도심의 텅 빈 공간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공간의 공허를 두드러지게 보이는 그의 사진은 당시 서구 모더니티가 가져온 산업사회의 발달과 그 이미지 표상의 면에서 보아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물질의 풍요와 산업화의 빠른 속도, 그리고 화려한 스펙터클의 상품사회에 반(反)하는 양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앗제의 파리는 현대 대도시의 뼈대를 앙상하게 보여준다. 그의 사진들 중에는 전체화면을 차지하는 빈 거리의 비율이 유난히 두드러지게 큰 작품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본 논문은 파리를 포착한 앗제의 카메라가 드러낸 ‘공허함(emptiness)’에 주목, 이를 미학적 담론에 치우치거나 기록사진의 도구적 차원으로만 이해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양자 사이의 연관에서 발생하는 보다 정교한 의미를 탐색하고자 했다. 그러한 방법론을 갖고 본 연구에서는 모더니티의 개념과 그 주체인 ‘산책자(flâneur)’의 시각체험을 앗제의 사진작업이 보여주는 도시공간의 표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고찰하려 하였다. 여기서의 중심점은 이론에서 말하는 주체의 시각체험이 도시의 실제 공간을 표상하는 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나 있는가를 읽으려는 시도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의 작품에서 보는 20세기 초, 파리의 빈 도시공간의 이미지가 함유하는 다층적 의미를 벤야민(Walter Benjamin) 및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와 연계하여 풀어보고자 했다. 보들레르의 모더니티 개념을 이어받은 벤야민의 경우, 모더니티의 흔적을 담은 구체적인 역사물인 파사주가 그의 도시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그는 ‘파사주 프로젝트’를 1927년 파리 연구를 구상한 이후 착수, 그가 사망하던 1940년까지 몰두했다. 이 프로젝트는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관상학적 분석을 통해 19세기의 역사적 시간 속 모더니티의 형성을 연구한다. 모더니티의 기원에 대한 분석을 도시공간과 그 시각적 체험을 통해 수행하는 기획이었다. 산업자본주의 대도시를 사는 모던 주체의 시각체험은 어쩌면 앗제를 통해 ‘무의지적’으로 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작가의 의도를 표명하는 예술사진이 아닌 도큐먼트 사진이었기에, ‘앗제’ 개인보다 보들레르와 벤야민이 궁극적으로 드러내려던 군중 속 멜랑콜리 산책자의 시각을 잘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앗제의 작업은 이들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그 과거를 현재의 공간으로 되살려오며 그것이 ‘기억의 이미지’임을 확인시킨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거부할 수 없는 호소력으로 모더니티의 이질성을, 그 환상 배후의 공허함을 대면하게 한다. 본 연구에서는 앗제 사진을 보는 이론적 시각으로 1970년대 이후 현대미술 이론에서 중요하게 부각된 ‘지표(index)’의 개념을 강조한 기호학적 접근에 기대고 있다. 예컨대, 앗제 사진의 도큐먼트적이 기록적인 성격을 강조한 크라우스는 그의 사진을 들어 현대미술의 담론에서 사진의 중요성을 재조명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앗제의 사진에서 보는 텅 빈 거리의 파리를 초현실주의의 신비감이 섞인 멜랑콜리 감성이나 모더니스트의 예술적 미화로 조명하는 관점을 지양한다. 말하자면, 포스트미니멀 미학에서 부각시킨 지표의 개념은 벤야민의 현대주체의 시각적 체험, 그리고 이의 기반이 된 보들레르의 근대 산책자의 고독한 멜랑콜리의 심리적 구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요컨대, 본고는 오늘날 중요시되는 현대사진의 기록적 특징과 그 지표성이 파리라는 도시를 다룬 앗제의 사진에서 두르러진다면, 이것은 파리의 모더니티를 탐색한 보들레르의 차가운 멜랑콜리와 더불어 이를 발전시킨 벤야민의 대도시 소외된 주체의 소격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러한 시각이 앗제의 파리를, 그 기록적 공허를 오늘날의 현대미술에서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고 제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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