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언더독>의 스토리 분석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여행의 과정 12단계’를 중심으로

Abstract

국내에서 기획 제작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이전 작품에서 200만 명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기획과 제작을 경험한 제작사와 감독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흥행 결과는 매우 저조하였다. 물론, 흥행성적이 저조하다고 해서 작품성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필자는<언더독>을 감상하면서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주인공에 대한 감정 몰입과 마지막 공감하는데는 실패하였다고 보았다. 이는 시나리오의 문제보다는 스토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스토리는 시나리오의원형이며 작품의 주제와 재미를 창출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언더독>의 흥행 실패 원인을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분석을 통해 스토리의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고, 문제점이 있다면 그 근본 원인을 밝히는 데 있다. 분석 방법으로는 스토리를 구조적으로 분리하여 배열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런 의미에서 <언더독>의 스토리를 구조화하여 나누고 배열하는 데 보다 쉽고 효과적인 분석 도구로서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여행의 과정 12단계(12 stage of the hero’s journey)’를 활용하였다. ‘여행의 과정 12단계’는 영웅 스토리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모든 스토리의 구조적 원형을 연구한 서사 이론이다. 특히 <언더독>과 같은 가족타깃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보편적 주제와 익숙한 서사 관습을 갖는다. 많은 제작비와 오랜 제작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비교적 트랜드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어린이 관객을 포용하기 위한 기획 방안이다. 따라서 보편적 주제와 서사 관습을 갖는 스토리는 서사의 구조적 원형을 연구한 ‘여행의 과정 12단계’를 분석 도구로 활용하여 스토리 구조를 배열하고 그 인과관계를 분석하기에 비교적 효과적이다. 또한 <언더독>은 주인공이다른 유기견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이끌어 가는 스토리인데, 주인공의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주인공 중심으로 구조화한 ‘여행의 과정 12단계’를 분석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주인공의 역할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언더독>의 스토리를 분석한 결과 ‘모험에의 소명’, ‘시련’, ‘영약을 가지고 귀환’을 문제점으로 보았다. 이러한 문제점은 주인공 역할 구축과 이야기의 몰입도, 그리고 주제 의식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부분 스토리의 문제점은 비슷한 경향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그 문제의 원인은 작품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며 분석의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