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연고 감사인변경과 이익조정의 관련성

Abstract

Blouin et al.(2007), Vermeer et al.(2008) 등은 감사대상회사가 감사담당 파트너들의 소속회계법인 이동을 따라 자발적으로 감사인을 변경한 것을 “파트너연고 감사인변경(auditor changes following partner familiarity)”이라고 정의하였다. 본 연구는 2005년 3월에 안건회계법인(“안건”) 소속 파트너와 회계사들의 대규모 전문인력이 소속이동 방식을 통하여 한영회계법인(“한영”)과 통합한 과정에서 안건이 감사했던 상당수 기업이 한영으로 감사인을 변경하였는데, 이러한 감사인변경은 위 선행연구에서 정의한 파트너연고 감사인변경 사례로 파악하였다. 위 방법으로 파악한 파트너연고 감사인변경 연구대상 표본은, 2005년에 안건에서 한영 및 타 회계법인으로 감사인을 변경한 기업 86개(결측치 등 제외 후)의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표본으로서, 최종표본은 460 기업․연도이다. 이 중에서 안건에서 한영으로 감사인을 변경한 실험표본(follower)은 333 기업․연도이고, 안건에서 타 감사인으로 변경한 통제표본(non-follower)은 127 기업․연도이다. 이를 기초로 본 연구는 감사인 변경전과 후에 각각 파트너연고 감사인변경이 감사품질 (또는 이익조정) 수준과 어떠한 관련성을 갖는지 실증조사한다. 연구 결과, 파트너연고 감사인변경을 선택한 실험표본 기업의 감사인변경전 재량발생액 측정치는 타 회계법인으로 감사인을 변경한 통제표본 기업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사인 교체비용이 높을수록(공격적으로 이익조정을 할수록) 더 많이 파트너연고를 따른 감사인을 변경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한 선행연구(Blouin et al. 2007)와 일치하는 것이다. 반면에 감사인변경 후 실험표본의 이익조정수준은 통제표본과 비교해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감사품질 논란이 있었던 감사인이 담당했던 감사대상회사의 차년도 신규감사인(회계법인)은 철저한 감사품질관리를 수행함으로써 실험표본 기업과 통제표본 기업 간의 상대적 감사품질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며, 이는 구 Arthur Andersen 고객회사들이 감사인 변경 후 신규감사인의 차년도 감사에서 엄격한 감사를 받았다는 선행연구(Cahan and Zhang 2006; Nagy 2005)와 관련이 있다. 위 조사결과는 파트너연고 감사인변경이 (감사인변경전) 높은 감사인교체비용과 관련이 있음을 실증확인하는 것이며, 동시에 감사인의 독립성 훼손위험(유착위협)에 대한 이론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연고 감사인변경 후 신규감사인(회계법인)의 상대적인 이익조정에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나타낸다. 특히 이 조사결과는 이익조정이 큰 기업이 파트너연고를 따르는 의사결정을 한 배경에는 감사인교체비용 증가(즉, 상대적으로 더 엄격해진 감사절차)를 회피하고자 하는 유인이 있었을 것이나, 위 실증조사 결과에서는 파트너연고가 유지되더라도 새로운 회계법인 내에서는 상대적 감사품질이 감사인변경 전과 달라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실무적 시사점을 갖는다. 본 연구는 국내 경험에서 파트너연고 감사인 변경 사례를 파악하고, 이 경우의 이익조정(감사품질)과 관련성을 실증조사하였으며, 감사품질 관련 연구를 기존의 감사법인 차원에서 파트너 연고 차원으로 한 단계 진전시켰다는 점에서 공헌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