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포란(五福抱卵) 조형물 제작에 관한 연구-난생신화와 기복상징을 중심으로-

Abstract

신화(myth)는 그리스어의 mythos에서 유래되어 고대인의 경험 중 신성한 존재들에 대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 후대에 이르러 신화로 탄생한 것이다. 우주의 탄생과 종말에 관한 우주신화는 하늘, 땅, 해, 달, 별에 관한 천체 기원신화, 난생신화, 인류기원신화, 문화기원신화, 건국신화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민족의 삶과 종교,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각 지역별 탄생신화는 고대인들이 경험한 사건과 현상에 대하여 은유와 상징을 통해 이야기 한 것으로, 정서와 인간 정신을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주며, 시대적 내면심리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오복’이란 장수(長壽), 부귀(富貴), 강녕(康寧), 수호덕(收好德), 고종명(考終命) 강녕 - 건강과 평안함, / 수호덕 - 덕을 쌓는 즐거움, / 고종명 - 질병 없이 늙어 죽음을 말하며, 사람이 태어나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을 의미한다. 이러한 오복의 발복을 근거로 하여 새로운 삶에 대한 개척 정신을 꿈과 희망의 개념으로 해석하고 인간의 내면을 좀 더 깊이 읽어내고, 그것을 보듬고 완충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기복상징을 주제로 하는, 표현방법과 그 가치에 주목하여 이를 연구의 목적으로 두고 있다. 복을 나타내는 다양한 상징 매체 중 박쥐는 오복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적 동물이다. 탄생신화와 박쥐 설화의 접목은 우주의 근본 질서와, 생명의 순환 고리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중요한 설정으로 새로운 신화의 구성, 신화의 탄생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며, 이는 오복포란 조형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난형의 오복포란 조형물은 주제와 그 표현 범위를 확장하여 조형물이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는 매개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였다. 조형물이 인간의 삶에 미(美)적 표현 욕구를 추구하거나 혹은 상징의 역할만이 아니라, 형상을 바라보는 시지각 행동이 감상자의 마음을 정화 하는 정신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개념으로, 보편적 조형 의미를 넘어 하나의 치유적 역할과, 그 도구로 해석되어 질 수도 있다는 데서 출발하였다. 오복을 상징하는 박쥐의 형상, 영원불변과 부를 상징하는 황금, 영속성과 심리치료의 의미를 가지는 보석 등 여러 요소들이 융화되어지며, 대기(大器)를 상징하는 알의 형상 안에서 상서로운 기를 더하고, 시지각적 접촉을 통해 그 기운을 느끼거나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오복포란 조형물은 이러한 개념을 근간으로 물질과 정신이 하나로 조우하는 친근감있는 기복상징 조형물 연구로 해석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