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디자인(High Design)컨셉을 통한 현대 디자인 문화 연구

Abstract

과거의 소비자가 제품이 제공 하는 기능을 통하여 육체적인 만족을 얻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현대의 소비자는 제품의 이미지를 구매하여 정신적인 욕구를 만족 시키는 데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물리적인 기능뿐 아니라 상품의 상징적인 요소의 소유를 통해서 타인과 차별화되는 가치가 중요시되는 소비문화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에 근간을 두고, 디자인의 역할은 제품 외관의 스타일링이나 시각적인 요소의 향상정도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세계적인 기업들은 제품의 성능은 물론 품격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필립스의 경우도 디자인 정책의 변화는 이와 같은 현상을 반영하여 1990년대에 디자인 책임자 스테파노 마르자노(Stefano Marzano)를 영입하여 하이 디자인(High Design)의 개념을 만들고 고객 지향적이면서 상업적인 성공을 할 수 있는 미래전략을 강구하였다. 본고에서는 스탁의 즙착기의 예를 통하여 제품의 기본적인 기능을 부정하면서도 소비자의 또 다른 욕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 사례에 주목하면서, 하이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소로서의 통합적인 디자인 개념으로 분석하였다. 기존의 시장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과 경쟁 상품보다 우월한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함은 물론, 디자인의 선도적, 계몽적 역할을 수행하는 가능성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