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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적 장소의 변주들: 비디오게임 장르의 공간성에 대하여Variations of Emergent Places-On Spatiality of Video Game Genre

Other Titles
Variations of Emergent Places-On Spatiality of Video Game Genre
Authors
안진수
Issue Date
2011
Publisher
영상예술학회
Keywords
video game; spatiality; genre; phenomenology; 비디오게임; 공간성; 장르; 현상학
Citation
영상예술연구, no.18, pp.265 - 296
Journal Title
영상예술연구
Number
18
Start Page
265
End Page
296
URI
https://scholarworks.bwise.kr/hongik/handle/2020.sw.hongik/20313
ISSN
1598-9119
Abstract
이 논문은 디지털 기술에 뿌리를 둔 비디오게임의 성장과 발달 그리고 장르적 구분과 분화를 다룬다. 구체적으로는 게임 장르들 간의 차이와 변별성을 새롭게 정의, 설명하는 데 힘을 쏟는다. 지금까지 게임의 논의에서 장르의 주제는 다소 변방화된 측면이 있다. 이는 게임이론이 여전히 게임 매체의 배타적 특성과 고유함을 설명하려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런 연구경향은 게임이 여전히 자율적인 연구의 대상으로의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게임 장르를 공간의 특질로 구분 지으려고 한다. 장르는 공간 경험의 구조와 속성을 바탕으로 구분, 구획할 수 있으며 장르적 관습과 특성 역시 이를 통해 확인,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사례와 함께 각각의 장르가 공간과 장소를 구조화하는 방식과 유형, 그리고 반복되는 관습적 형식 요소에 주목한다. 지금까지 게임의 유형 혹은 장르를 설명하는 시도들은 게임 이전의 게임 형식에 대한 구분과 설명의 틀에 의존하거나 게임 플레이의 일반적 틀에 의존한 기술기반의 형식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필자는 그러한 방식의 논의와는 거리를 유지하며 논의를 진행한다. 게임 장르의 발달에서 기술혁신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전기를 의미한다. 특히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인 공간 재현을 가능하게 한 3D 그래픽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장르의 형성과 분화는 전기를 맞게 되었다. 이 논문은 다음의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게임은 학습을 유도하는 매체이며 이를 위해 “절차적 수사”라는 대단히 독특한 방식의 설득 구조를 작동시킨다. 이때 학습되는 것의 내용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플레이어가 이미 일상에서 배우고 습득해서 익숙해진 몸의 지식이다. 이 몸의 지식, 즉 체화된 존재로서 습득한 의미 만들기의 패턴을 특정한 절차를 통해 복습하는 구조가 게임이다. 게임의 실행은 이미 일상생활의 체험을 통해 내면화된 몸의 지식을 비록 단순하지만 최적화된 방식으로 “되풀이하게끔” 만드는 강제성을 내포한다. 그래서 게임은 현상학 이론과 통찰을 통해 설명될 여지를 남기며, 특히 체화된 존재의 고유한 구조와 특색을 반영하고 주제화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여느 매체들과 대비된다. 체화된 존재의 공간 이해와 의미 만들기가 장르의 이해와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이-푸 투안의 현상학적 공간이론을 끌어들인다. 투안에 따르면 공간과 장소는 사람이 생활하는 세계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이며 서로의 대비를 통해 정의되고 설명된다. 공간이 자유를 의미하는 열린 세계이자 위협을 내포하고 있다면 장소는 우리가 고착되어 있는 입지, 예컨대 집이나 보금자리, 이웃, 고향 등을 의미한다. 공간이 추상적이고 운동중심적인 반면, 장소는 구체적이며 정적이다. 전자의 “개방성, 자유, 위협”은 후자의 “안전, 안정의 가치”와 대비된다. 게이머 앞에 펼쳐지는 세계는 기본적으로 위험과 모험으로 가득한 공간의 속성을 지닌다. 하지만 임무를 확인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유영과 탐험 행위은 부여된 세계의 공간적 속성을 탈각시키며 장소로의 전환을 제시한다. 공간과 장소의 본질적 변화는 그 안배와 비율, 그리고 관습화된 속성의 강조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형태로 드러난다. 액션과 공포 게임은 노골적으로 공간의 속성을 강조하며 장소의 아우라를 억압하는 형식이다. 반면 어드벤처와 롤플레잉 게임은 공간과 장소의 속성 안배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장소의 안정감, 특히 근린과의 관계와 친밀함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면 사회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기울게 되고 이 경우 제시된 세계 전체가 보금자리의 느낌을 준다. 반면 체화된 시선에 기반하지 않고 설계된 전략 시뮬레이션의 세계는 장소와 공간의 이분법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배치와 연동 체제의 지도그리기(mapping)에 집착하는 이 장르는 영토화된 장소에 대한 총체적 집착을 강조하되 그 방식은 체화된 존재가 환경을 유영하며 얻는 경험에서 탈피하고 있다. 공간 퍼즐 게임인 <무한회랑>과 <포탈>은 장르를 규정짓는 공간과 장소의 개념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영화에서도 독창적인 장르 영화로 간주되는 작품들은 흔히 장르의 관습과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표현을 통해 장르의 토양을 비옥하게 일구는 영화들이다. <무한회랑>과 <포탈>은 공간 퍼즐이라는 장르적 외양을 유지하면서도 장르의 구성축인 장소와 공간의 이분법을 초월하고 있다. 그 대신 일반적인 사물보기와 지각의 패턴을 급진적으로 성찰, 사유하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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