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키텍처의 환영과 실재성

Abstract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용어인 ‘미디어 아키텍처(Media Architecture)’는 ‘미디어’라는 단어가 대변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건축에 도입한 것이다. 이는 단편적으로는 미디어와 건축물의 물리적 조합이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 아키텍처에 관한 연구는 단순히 미디어를 건축물에 활용한 것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와 그 환경을 구성하는 기술적 연구를 모두 포괄한다. 따라서 미디어 아키텍처는 미디어의 구조적 특징을 담당하기도 하고 건축 구조물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형태를 띠기도 한다. 기존에 다루어진 미디어 아키텍처에 관한 연구에서는 주로 그 형식적 특징과 그것이 목표하는 기능을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미디어 아키텍처를 경험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특징을 바로 ‘환영’을 통해 드러나는 ‘실재성’에 있다고 보았다. 또한, 그 환영과 실재성이 ‘미디어’가 주는 큰 효과이자 그것이 ‘아키텍처’와 합쳐졌을 때 새로운 의미를 파생한다는 측면에 주목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의 작업을 살펴보며 발부에나의 작업이 미디어 아키텍처로 분류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탐색해본다. 그리고 여기에 나타나는 환영과 실재성에 대해 분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