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예술의 사회문화적 역할

Abstract

판화는 정보전달을 위해 동일한 이미지의 생산적 욕규의 필요성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 이후 인쇄술의 발달, 사진기와 컴퓨터의 등장으로 그 역할이 퇴색되면서 오히려 순수 예술로서 거듭나게 되었다. 사진은 판화(版畵)가 보고 표현하지 못한 것까지 보여주었으며, 인쇄기는 판화가 손을 사용하여 복제하는 것보다 쉽고 저렴하게 대중에게 들어오게 된 것이다. 판화가 인쇄의 변천사에 맞물려 있다가 19세기를 기점으로 근대 회화사로 진입하여 현대 판화의 기조를 구축했다. 복수성이라는 공유개념을 지닌 예술장르로서 독자적인 위치를 유지해오다가 디지털의 등장과 사진 예술의 부활과 더불어 동일한 에디션을 낼 수 있는 예술의 자리가 분산되기 시작했다. 현대는 사진과 디지털과 판화가 각각 예술의 자리를 잡아가며 상호영향을 주면서도 각각 정체성을 지니고 예술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종교적 필요에 의한 판화의 탄생, 복수성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대중적 기능으로 그 범위가 확대된 판화의 전개, 과학 문명의 눈부신 발전에 의해 대중적 역할에 밀려나면서 순수예술로서 거듭 태어난 판화의 발전 과정까지를 서양을 중심으로 살펴보려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시대성과 정체성을 지닌 판화의 개념 확립에 활용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