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취 관련 요인과 자아개념을 매개로한 부모의 교육기대와 학업관여가 학업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종단적 분석

Abstract

부모의 교육기대는 자녀의 진로선택, 학업동기, 학업성취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측면도 있지만 자녀의 학업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야기하는 측면도 있다. 부모의 교육기대는 현실에서 학교를 통한 공교육 및 사교육 참여 그리고 부모의 직접적 학습참여 등 부모의 다양한 자녀교육 활동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부모의 학업관여(academic involvement)는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압력이나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학업관여가 일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부모가 교육적 기대를 갖거나 학업관여를 하는 것이 학업관련 스트레스를 항상 높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본 연구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2005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3차년에 걸쳐 자료수집이 완료된 한국교육종단연구(Korean Educational Longitudinal Study) 자료를 활용하여 이러한 부모의 학업관여의 양면적인 영향을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부모가 실질적으로 자녀의 교육에 대해 관여를 하고 그 관여가 자녀의 학업성취를 높이는 경우 자녀가 느끼는 학업관련 스트레스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결과를 종단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과연 스트레스가 학업성취의 변화에 따라서 의미있게 감소하는 지의 여부를 살펴 본 결과 부모관여-학업성취-스트레스의 관계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교과성적이 스트레스의 감소율에 미치는 매개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들 자신이 학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느끼는 경우 스트레스가 초기의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반면, 초기에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학업에 대한 이해가 낮다고 느끼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스트레스의 시간에 따른 감소율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커서 학업이해도와 스트레스 감소율의 상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유사한 결과가 학업 자아개념에 있어서도 나타나 학업자아개념이 높을 경우 자녀의 학업관련 스트레스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부모의 학업관여는 분명히 자녀의 학습관련 스트레스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자녀가 학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거나 자아개념이 높은 경우 학업관련 스트레스가 낮은 것으로 밝혀져서 부모의 학업관여가 자녀의 학습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습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되어야 함을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