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패션에 나타난 유희성의 조형 특성 연구

Abstract

유희(fun)의 추구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로 놀이(play)의 형식으로 우리 생활과 함께 하여 왔다. 유희적 놀이가 주는 재미인 펀(fun)은 현대 고도사회의 중압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서 그 가치가 확대되고 있다.디자인에 있어서 유희성의 추구는 고대로부터 인간 생활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문화 현상으로 대중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며 새롭고 활기찬 디자인 아이디어의 원천으로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현대의 새로운 소비코드로서 유희적 특징을 갖는 펀 디자인(fun design)은 제품의 기능에 ‘재미’라는 감성적 가치를 부가하고 있다. 이렇게 제품과 재미를 함께 판매하는 펀 마케팅(fun marketing)전략은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개념으로 일과 놀이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며 중요한 것으로 부각되어지고 있다.시대 유행을 반영하여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패션디자인 또한 유희적인 것이 우리 생활의 중요 가치로 자리함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 패션에 나타나는 유희적인 요소로는 낙서(Graffiti), 캐릭터의 형상화, 오브제의 차용, 탈현상, 역설(paradox), 모방 등이 있으며 유희적 본능을 자극하는 강한 주목성으로 디자이너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낙서는 원초적 놀이행동으로, 캐릭터는 유년기의 놀이기억에 대한 추억으로 보여진다. 낯선 놀이도구인 오브제의 차용은 초현실주의적 유희성으로 보여지며 해체주의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탈현상은 변형과 착시의 형태를 보인다. 역설은 상황의 반전으로 재미를 주며 이미지의 모방은 패러디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펀 디자인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문화를 반영하여 성장할 수 있는 디자인 산업에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우리 민족의 해학적인 기질과 문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유희적인 요소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여 디자인의 창작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