윅스퀼의 환경세계와 의미화 이론: 주체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현상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Abstract

이 논문은 윅스퀼의 환경세계 이론을 살펴보고 그것이 현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윅스퀼은 당시의 기계론적 생리학이나 생기론적 생물학에 반대하고, 다윈의 진화론에 반기를 들면서 환경세계 이론을 펼친다. 동물들은 인간의 과학적 대상의 자리에서 벗어나 주체가 되어 각자 자신의 환경세계를 구성한다. 환경세계는 동물 각자의 지각과 행위의 동시적 작용으로 이루어지며, 이러한 환경세계들의 구성의 설계도(Bauplan)는 과학적 법칙이나 본능에 의한 것도 아니라 자연의 질서를 따른다. 동물 주체가 자연과 함께 짓는 환경세계 이론에서 기호는 지각적 이미지와 행위의 능동적 이미지와 함께 보다 구체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동일한 대상이 각 동물 주체에 따라 다양한 의미작용들을 내포할 수 있는 것이다. 윅스퀼의 환경세계 이론은 인간을 중심에 두었던 사고에 근본적인 변화를 도입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변화를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