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화된 정체 - 블랙홀로부터의 탈출 -가타리와 슈타이얼의 ‘포스트-미디어’ 개념을 중심으로

Abstract

세계 통합 자본주의의 심화와 더불어 기술 매체의 발전은 우리를 매개된 세계 경험이 기본이 되는 ‘포스트-미디어’의 시대에 이르게 하였다. 이 시대의 주요 특징으로는 점점 더 가속하여 흐르는 이미지, 그리고 정보 데이터다. 그러나 그것은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움과 맞닥뜨리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사실상 멈춰 있으며, 과거만이 심화되는 블랙홀과도 같은 세계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포스트-미디어 시대의 일상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펠릭스 가타리는 이런 상황을 가장 먼저 언급한 이론가이며 프랑코 베라르디는 이를 ‘기호자본주의’ 개념으로 현재화 및 정교화했다. 그리고 히토 슈타이얼은 예술가이자 이론가로서 위의 개념들을 에세이와 비디오 작업으로 구현한다. 그들이 말하는 포스트-미디어 조건은 양가적이다. 거기에는 우리 시대의 블랙홀적 상황과 그곳으로부터의 탈출 가능성이 공존한다. 이 글에서는 위 세 사상가들의 사유를 통해,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또 다른 삶의 질서를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이는 지금, 이 블랙홀에서 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하며 그것이 이 시대 예술의 중요한 역할임을 주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