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읍성 원도심 쇠퇴에 관한 공간구문론적 고찰

Abstract

지방 읍성도시인 전주시를 대상으로 전주읍성 원도심 쇠퇴의 원인이 일부 도시기능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단정하기에 앞서, 도시공간구조의 변화 과정에서 시가지의 외연적 확장과 도시쇠퇴의 연관성을 확인해 보고자 실증적 분석을 시도했다. 통계자료 기반의 기존 도시쇠퇴 관련 연구와 달리, 본 연구는 도시사(都市史)적 관점에서 원도심으로서 지방 읍성도시가 갖는 특징에 주목했으며, 전주시 도시공간구조의 변화를 탐색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써 도시공간구조가 사회경제적 현상의 결과이기보다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간구문론의 틀을 원용하였다. 도시공간구조에 대한 종단적 분석을 위해 일제강점기로부터 최근까지 약 100년의 기간 가운데 1920년, 1960년, 1980년, 2000년, 2020년의 5개 분석 시점을 설정했다. 공간구문론(Space Syntax)의 ASA(Angular Segment Analysis)기법을 통해 시점별 분절축선도(axial map)와 전체통합도(global integration)를 도출한 후, 박스플롯(box-plots) 통계를 통해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1920년 일제강점기에는 전주읍성이 있던 자리에 도시중심부가 바로 위치했으며, 1960년대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정비 이후 1980년대를 거쳐 2000년대까지 시가지의 외연적 확장이 연이어 이루어졌다. 한편, 2000년대 이후 서부 신시가지, 전주･완주 혁신도시 조성 등 도시확장에도 불구하고, 전주시의 일관된 원도심 활성화 정책 추진에 따라 전주읍성 원도심의 중심성(centrality)이 크게 저하되는 현상은 억제되었다. 2020년 분석 결과에 의하면 서부 신시가지, 전주･완주 혁신도시 방향으로 도시중심부가 이동하는 현상이 관찰되는 가운데, 여전히 전주읍성 원도심 내 분절축선 상당수가 전체통합도 상위 10% 도시중심부에 포함되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