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척독교본의 문장강화(文章講話)적 성격 -위당 문장론의 영향과 『신체미문 시문편지투』의 「서한문강화략초」

Abstract

본 논문은 근대 척독교본 『新體美文 時文편지투』에 실려 있는 「서한문강화략초」라는 글의 문장 지도 에세이적인 양상과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서한문강화략초」는 기본적인 작문법과 작문 이론, 글의 사회적 역할과 의의에 대한 관점을 담은 문장론 텍스트이다. 이 글은 『시문편지투』를 단순한 서간 교본이 아니라 문장 지도서의 성격을 가진 책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본 논문에서는 『시문편지투』에 실린 정인보의 서문을 분석하여 그의 문장론에 영향을 받은 텍스트로서 「서한문강화략초」를 조명해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정인보의 서문을 살펴보았다. 이 서문은 「서한문강화략초」가 지향하는 문장론 및 서간론의 이상적인 방향성을 앞서서 하나의 완성된 실제 글로 구현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서문의 내용을 본격적인 문장강화적 성격의 텍스트로 제시하고 있는 「서한문강화략초」는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은 총론격으로 언어와 문자, 글의 기원에 대한 독자적 에세이와 같은 성격이며, 2〜4장은 글쓰기의 기술적, 형식적 요소에 초점을 맞춘 작문법 성격, 5〜6장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문장론의 성격, 7〜10장은 서간이라는 글의 양식적 특징과 형식에 초점을 맞춘 본격적인 서간론의 내용이다. 이러한 「서한문강화략초」는 위당 정인보의 일정한 문화적 영향력 하에 쓰인 문장론으로, 체계적인 작문 이론과 서간론의 확립을 위한 노력을 읽어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이다. 나아가 이 텍스트는 그것이 수록된 근대 척독교본 『시문편지투』의 성격을 단순한 서간 문범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본격적인 문장강화적 성격을 가진 문장 지도서로서의 성격을 갖도록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글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