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과 유형학 사진의 대응 관계 연구 - 베른트 베허와 힐라 베허의 사진을 중심으로 -

Abstract

본 논문은 예술작품에서 해석의 모호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과 대응하는 베허부부의 유형학 사진을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미술사학계에서 ‘그림이론’으로 사진작품을 연구한 사례는 많지 않다. 연구방법은 비트겐슈타인의 이론을 살펴보고 이와 대응하는 예술작품을찾아 분석한다. 예술작품에서의 의미는 감상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기호의문제이며, 작품과 언어는 기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전기사상에 속하는 『논리철학논고』에서기존 철학의 문제점은 언어에서 온다고 생각했고, 언어의 한계를 설정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예술작품의 문제와 구조적으로 동일하다. 예술작품의 문제는 작품의 의미부여가 자의적이라 전달에 모호함이 있다.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의 한계를 둠으로써 철학의 문제를 해결했듯이, 작품형식을 제한한다면 예술작품에서 의미소통의 모호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의 그림이론에 의하면 세계와 언어는 대응관계에 있고, 그림 또한 세계와 대응한다. 그림이 세계를 명확하게 모사하기 위해서는 그림 속에 표현 가능한 요소명제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예술의 많은 분야 중에 비트겐슈타인이 말하고 있는 세계를 가장 잘 모사할 수 있는 매체는 사진이다. 사진은 타매체와 달리 기계로 세계를 복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주관적이며 사실 묘사에 유리하다. 유형학 사진과 같이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사물의 유형을 그대로 기록하며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때 세계와 대응한다. 특히 베허부부의 유형학 사진은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대상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촬영기준을 설정하며, 완성된 이미지는 결과적으로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과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