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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내면 표현을 위한 실험과 모색: 권진규의 건칠조각Searching for Ways to Express the Inner World of Existence: The Dry Lacquer Sculptures of Kwon Jin Kyu

Other Titles
Searching for Ways to Express the Inner World of Existence: The Dry Lacquer Sculptures of Kwon Jin Kyu
Authors
김이순
Issue Date
2018
Publisher
미술사연구회
Keywords
Kwon Jin Kyu; Yamamoto Toyoichi; dry lacquer sculpture; terra cotta; Korea modern sculpture; 권진규(權鎭圭); 야마모토 토요이치(山本豊市); 건칠조각(乾漆彫刻); 테라코타; 한국 현대조각(韓國 現代彫刻)
Citation
미술사연구, no.35, pp.213 - 242
Journal Title
미술사연구
Number
35
Start Page
213
End Page
242
URI
https://scholarworks.bwise.kr/hongik/handle/2020.sw.hongik/4141
ISSN
1229-3326
Abstract
이 논문은 권진규의 건칠조각을 고찰하기 위해서 전통 건칠불의 기법과 권진규의 건칠 기법을 비교하고 권진규의 건칠조각의 조형적 특징과 미술사적 의의를 살펴보았다. 순수조각가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건칠에 대해 권진규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본에서 야마모토 토요이시의 건칠 작품을 접하면서였는데, 본격적인 건칠작품은 귀국 후 1960년대 후반부터 제작했다. 권진규는 야마모토의 건칠작품에서 조각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야마모토의 건칠작품의 조형적 특징인 매끈한 표면에는 관심이 없었다. 즉, 이형제로 인해 발생한 불완전한 부분을 도포하여 매끈한 표면을 만드는 일반적인 건칠조각 과정을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형제나 생옻에 토분이나 기와가루 같은 거친 재료를 섞어서 표면을 거칠게 처리했으며 건칠의 고유한 갈색조보다는 회색이나 검정색과 같은 무채색을 선호했다. 권진규의 건칠작품은 대체로 1970년을 기점으로 前後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눌 수 있는데, 처음에는 무겁고 깨지기 쉬운 테라코타 조각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재료로 건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곡예>, <망향자>와 같은 부조 작품을 제작했으며, 점차 건칠조각의 가볍고 유연성이 있는 장점을 살려 가늘고 긴 다리로 서 있는 말을 조각했다. 후반기에는 건칠재료의 물리적인 장점과 더불어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두 다리로 통통한 몸통을 치켜세우고 있는 <서 있는 말>에서는 입을 벌려 하늘을 향해 절규하는 듯한 표정, 피부의 거친 질감으로 감정적인 측면을 시각화했으며,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에서는 요철이 심한 얼굴, 축 처진 팔과 거친 표면 질감으로 십자가 처형의 고통을 표현했다. 말년에 새로운 석고 원형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는 이전에 테라코타 작품에 사용했던 석고틀을 활용해서 건칠상을 제작했는데, 표면을 매우 거칠게 처리해서 자신의 테라코타 작품의 탄탄한 구조나 단아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제작했다. 이형제에 기와가루을 섞고 생옻의 양을 줄여서 삼베가 밀착되지 않게 처리함으로써 발생한 결과다. 이러한 건칠 작품에서는 권진규가 테라코타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만물의 구조’를 찾아볼 수 없으며, 작가의 심리상태나 주관적 감정이 강하게 표출되어 있다. 요컨대, 권진규가 건칠을 조각의 재료로 선택한 것은 전통 계승의 차원을 넘어서, 내구성과 방습성으로 영원성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작품 무게의 가벼움과 같은 장점을 살려 테라코타 작품이 지닌 표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더구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조차도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손수 작품을 마지막까지 제작할 수 있는 기법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권진규는 건칠작품을 통해서 테라코타 작품에서 강조한 만물의 구조나 사실주의적인 측면과는 전혀 다른, 표현성이 강한 감성적 측면, 특히 말년의 무너져가던 작가 자신의 심리상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실존의식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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