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와 교육: 로버트 오웬(Robert Owen)의 『도덕적 신세계』에 나타난 교육사상

Abstract

이 논문에서는 로버트 오웬의 『도덕적 신세계』에 나타난 교육사상을 유토피아적 담론의 관점에서 검토한다. 최근 지역공동체운동이나 협동조합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오웬에 대한 관심이 현재적으로 재조명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의 교육론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현재적 시사점과의 접점도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웬의 『도덕적 신세계(The book of the new moral world)』는 인생 중반 이후인 1842-44 년에 쓰여진 것으로 다분히 이상적 주장이 ‘체계적으로’ 담겨져 있다. 이 논문에서는 유토피아 교육론의 특징이 강하게 드러난 저작인 『도덕적 신세계』를 중심으로 하여, 오웬의 사상이 지닌 특징을 검토하고, 그 현재적 시사점을 논의한다. 오웬의 논의는 작은 공동체들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며, 그것이 보다 확장된 인류사회에 일종의 빛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그러한 거대하고 근본적 변화의 근간에 교육이 있다는 그의 소신은 유토피아와 교육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유토피아를 ‘공상’이 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공상은 건설적 상상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상주의는 즉각적 해법을 찾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게 하고 현실을 비틀고 전복함으로써 대안적 가능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