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착된 사고의 생성원인 이해에 기초한 창의적 디자인 교육방법 제안

Abstract

고착(固着)은 창의적인 발상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학의 디자인 교육현장에서도 학생들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최우선의 방법은 고착된 사고를 극복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본 연구는 창의적 발상의 지도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고착된 사고의 생성 배경과 원리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고착이 만들어지는 근원에 대한 추적과 분석을 통해 고착으로부터의 전환 및 탈피가능한 과정을 모색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적 발상에 기여가능한 디자인교육과정과 방법을 마련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었다. 먼저 이론적 고찰을 통해, 오랜 기간의 진화과정 동안 인간은 정확성과 신속성 간에 적정수준의 합의점을 구하는 사고의 패턴이 축적되었으며, 이로 인해 본능적으로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생각을 유도하는 인지적 구두쇠의 기질, 논리보다는 어림잡아 판단하는 휴리스틱스의 기질, 익숙한 단서에 의존하는 문제해결방식인 하향처리과정을 선호하는 기질이 형성되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인간의 인지요인과 사고방식이 오랫 동안 진화되면서 고착된 사고를 만드는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성향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반대 측면인 상향처리과정의 활성화에 주목하였고 디자인 전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상향처리과정 중심의 사고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교양과의 접목이 유의미하다고 판단하였고, 이를 위한 매개체로서 시인들의 시작(詩作) 과정에서 활용되는 관찰법을 제안하였다. 학생들은 고착이 발생하는 원인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임을 이해하고, 관찰일기의 작성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음으로써 차별화된 사고를 구현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고착된 사고의 극복에 따른 창의적 발상으로의 전환은 탈분야적 접근법 혹은 융합적 프로세스에 의해서 가능함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향후 인간 사고의 원리와 심리적 체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창의성을 함양시키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방법론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