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시점(心像視點)에서 본 한국 전통 자수병풍(刺繡屛風)의 조형특성 연구-조선시대 작품을 중심으로-

Abstract

우리나라 전통자수는 귀족사회부터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의복 및 생활용품에 폭넓게 활용되어져 왔다. 이는 실용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춘 전통문화 중 하나로서, 그 공예적 기법과 미적 조형감각은 한국적 미의식에 대한 특성이 잘 반영된 것이라 여겨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민화발달과 그 맥락을 함께 한 조선시대 자수병풍은 당시대인들의 감성, 정서, 기복신앙 등이 내재된 ‘소망(所望) 회화’로서 그 독창적 조형성이 강하게 표출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자수박물관에 보관된 조선시대 자수병풍의 실물을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차용하여 고찰 및 분석하였다. 여기서 구도에 관해 ‘심상시점(心像視點)’을 도입함으로써 자수병풍을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이에 내재된 조형정신, 조형원리, 표출미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구도적 조형특징은 대상의 대소비례 무시, 공간의 상하비례무시, 시점의 일원화 무시, 표현의 상례적 이탈, 주제이미지의 복합성, 색채의 대비효과 및 화면의 평면화, 시간의 연속성과 동시성 등 7가지로 나타났다. 또한 자수병풍의 종합적 조형특성에서, 그 조형정신으로는 기복, 현세복락, 장수성, 벽사성, 길상 등이 있었으며, 이는 화조(花鳥), 십장생(十長生) 등의 문양과 오방색을 통해 화려함과 장식미를 표출하였다. 조형원리로는 기능성과 더불어 실용적, 장식적 공간구성이 공통적으로 도출되었다. 이러한 조형특성은 다양한 현대적 해석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며 본 연구의 결과가 현대패션 디자인에 유용한 자료로서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 맞는 전통 자수의 한국적 조형특성으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