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의 현대화를 통한 세계화 : 국악 록밴드 '잠비나이' 사례연구

Abstract

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긍정·부정적 영향에 대한 학문적 논쟁은 지속되어왔다. 세계화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학자들은 세계화로 인해 문화가 동질화 되는 것을 우려한다. 반면, 긍정적인 입장에 선 학자들은 세계의 문화는 상호 교류를 통해 오히려 새로운 혼종 문화로 진화한다고 주장한다. 세계화의 영향은 세계의 전통음악에도 나타난다. 민족음악학자들은 세계화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지역음악의 정체성이 상실되고, 전 세계의 음악이 서양음악으로 수렴되어 지역음악이 그 정체성을 잃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대중음악 시장에서도 자본력에 의해 시장 조작이 행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서양음악과 비서구권 음악의 만남은 음악 창작에 있어 신선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음악 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드뷔시와 피아졸라, 비틀즈, 그 외에도 많은 음악가들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의 음계, 리듬, 음색을 작곡에 사용했다. 이런 혼종 음악은 그 친밀함에서 오는 보편성과 이국적 매력에서 발견되는 특수성 때문에 세계인으로부터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혼종 국악 밴드 '잠비나이'도 그들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아 유럽에서 점차 명성을 떨쳐가고 있다. 잠비나이의 음악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분석하면, 록음악의 강렬함에서 오는 친밀감에서 비롯된 보편성과 전통음악 줄풍류의 정신과 어법을 계승한 지역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잠비나이는 오늘의 관객과 호흡하기 위해, 과거 음악의 전통을 따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사운드 이펙터와 같은 디지털 기술이나 멀티포닉스와 같은 확장된 연주 테크닉 사용에 대한 끊임없는 새로운 실험적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