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치유적 가치에 관한 분석심리학적 접근: 신경숙, 윤대녕, 전경린의 여행소설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융의 분석심리학을 기반으로 여행소설을 통해 여행의 치유적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세편의 여행소설, 신경숙의 『깊은 숨을 쉴 때 마다』, 윤대녕의 『신라의 푸른 길』, 전경린의 『강변마을』을 대상으로 ‘현실세계-여행지이동-타자등장-자기대면-자기실현’의 순환적 서사구조를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여행의 치유과정은, 여행주체가 자신의 무의식을 의식화하고 마침내 개성화에 다다르는 분석심리학의 자기실현과 동일한 맥락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은 이렇게 온전히 ‘자기’가 되고, 한층 성장한 나를 찾는 치유의 여정이었다. 이러한여행의 치유적 가치를 본 연구에서는 ‘여행치료’라고 명칭하였다. 여행치료란 ‘여행주체가 여행체험 과정에서 자아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내면의 총체적 경험이며, 이것이 일상의 삶으로까지 이어져 현재의 삶을 가치 있게 조력하는내적 치유 활동’으로 정의하였다. 기존 여행소설에 관한 연구가 구성 방식이나 구조적 차이에 중점을 두었다면, 본연구는 여행소설의 서사 구조에서 단계별 치유 과정과 의미에 중점을 두었고 여기에 융의 분석심리학 관점에서 철학적인 해석을 시도하였다. 또한, 각 시대별 차이와 상황, 작가 의식을 배제하고 여행주체의 개인적 상황에 집중하여여행의 치유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여행치료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우울증, 자살 등의 정신질환 예방을 위한 여행치료 프로그램을 구축, 청소년 교육관광을 여행치료 시스템으로 개선, 문학⋅철학⋅음악⋅미술 등인문치료와 접목한 여행치료 프로그램 개발 등 사회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여행소설과 분석심리학을 통해 여행의 치유적 가치를 발견하였고, 여행의 치유과정은 인간의 자기실현과정과 동일한 맥락임을 증명하였으며, 이러한 여행의 치유적 가치가 여행치료라는 사회 활용의 형태로 그 가능성을 시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