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명학원에서의 학생체벌 상황 및 인식에 대한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학원에서 학생에 대한 체벌이 어떤 상황과 맥락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학원 내에서 체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문화기술지(ethnography)적 연구방법을 채택하여 활용하였다. 연구를 위해 2009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서울 강남 대치동에 소재하는 한 유명학원에서 13명의 학생과 5명의 강사를 관찰․면접하면서 연구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를 통해 분석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자들은 학원 내에서 체벌이 학습효과를 제고시키기 위한 상황과 맥락, 학생생활지도와 관련된 상황과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감정이 개입된 체벌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둘째, 학생들은 학원체벌과 같은 학원의 교육방침에 대해 종교적 믿음과 같은 놀라운 순응의 자세를 보였다. 아울러 학생들은 학습결과만 좋으면 체벌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었으며, 학교에서와는 달리 체벌을 교육적 방법과 가치로 내재화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통해 도출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체벌을 포함해 학원에서의 교육실태 및 학생지도현황에 대한 공적 담론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원에서의 체벌에 대한 용인과 금지의 기준이 정해져야 하며, 교육당국이 정책적 독립성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가차원의 학원 내 체벌 실태조사와 학부모․학생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범사회적ㆍ교육적 조치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