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미노제 발라드의 유형과 성격 분석 -독일 발라드의 범례를 중심으로-

Abstract

발라드의 여러 하위 장르들 가운데서 ‘누미노제 발라드’는 오랫동안 필자의 관심을 끈 영역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학술적 연구의 대상이기 이전에 태생적으로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매력적인 장르였다. 그러나 정작 필자가 본격적으로 이 장르의 연구에 착수하려고 했을 때, 논의에 필요한 자료와 문헌들을 흡족히 갖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주제의 연구에 끼워진 단편적이거나 부수적인 논설들을 제외하고, 이 장르에 한정된 집중적인 연구 성과물들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러한 단편적이거나 부수적인 자료들조차도 오래된 문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독일 현지에서의 조사에서도 그런 점에서는 뚜렷한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거기서 누미노제 발라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얼마간의 주변적인 참고 서지들과 자료들을 보충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런 일이었다. 그런 씁쓸한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이미 오래전에 ‘피온테크 Heinz Piontek’가 술회했듯이, “사람들이 발라드를 죽었다고 선언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내게 그 죽음은 무엇보다 누미노제 발라드에 해당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