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서사전략

Abstract

본 논문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서사 전략을 연구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영화서사학의 연구 방법론과 그리고 조셉 캠벨의 신화연구에 기반한 영웅의 여정 패러다임을 적용하여 영화의 내러티브 구조를 분석하고, 이어서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언어 장치들로서 상처의 모티프, 리본 그리고 에어 커튼을 중심으로 그 표현의 특성과 의미작용을 살펴보았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의 상황을 전혀 몰랐던 외부인이자 일상의 밥벌이가 소중한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의 시선으로 서사를 이끌어 간다. 영웅서사에서 주인공이 움직인다는 면에서 볼 때, 역동적인 택시운전사는 분명 영화적으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전형적인 영웅서사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따르면서 정교하고 풍부한 영상언어 표현들을 통해서 영웅서사의 견고한 구조를 유기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플롯 사건들의 정서적인 깊이, 의미, 강도(强度)를 더한다. 이런 장치들과 더불어 주인공과의 동일화 과정에 섬세하게 공을 들인 결과, 이 영화는 만섭을 통해서 관객에게 5·18 광주라는 특별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목격하고 경험한 후 광주에서의 탈출 성공을 체험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이 승리의 서사는 그동안 베일 밖 세상을 살았던 우리들 관객의 5·18 광주에 대한 미안함 혹은 부채의식을 위로해주는 것으로 보인다.